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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재미(?) 있군요..문학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하네요 ㄳ^^ |
| 글쓴이 피스장미 조회 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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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니 아부지를 만난건 열아홉살 때 였다......이렇게 갑자기 어머닌 옜날얘기를 꺼냈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 두 양반의 공통점이 과거 예기를 안하는거 였으니 말이다
> 아버지는 당신이 돌아갈때 까지 그런 얘기를 한적이 한번도 없고 어머니도 이게 첨이자 마지막이었다
>
> "그 시절에 여학교를 나올만큼 니외가는 괜찮았으나 너희 아버진 깡 무식했고 집안도 가난했지...그래도 마냥 좋아서 집에서 쫓겨나다 시피 살았다 사람이 그렇게 착하고 선량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놀기 좋아하고 책임감이 없는 양반이더구나
>
>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여자도 꽤 따르고....한번은 하도 소식이 깜깜해서 물어물어 일본 어딘가로 니 아버질 찿으러 간적도 있다 거기서 어떤 젊은 여자하고 아주 살고 있더구나....니 아버진 그런 사람이었지
>
> 집구석에 밥이 끓는지 죽이끓는지 알바 없고 그러다 보니 풍파가 많았다 사네 못사네 보따리도 여러번 쌋고.... 그통에 자식도 여럿 잃고 너 하날 마지막에 겨우 얻었다 가장이 그러니까 자연히 여자인 내가 강해지더구나 내 죽거든 가슴을 풀어헤처 보아라 아마도 시커멀거다......니는 향숙이하곤 안된다 알겠나
>
> 엄마가 그집이 가난하기나 가가 좀 논다거나 그런거 땜시 그러는기 아인기라 부부의 인연이란 서로 짝이 맞아야 하능기라 알겠나
>
> "엄만 그래도 아부지하고 행복해 보이던데"
> ... ...., 아이고 할수만 있으먼 무르고 싶다 니가 멀 아노 내도 남편헌테 의지하고 싶고 마 그렇다.... 알것제 니는 머리가 좋아서 엄마말 알아 묵을기다 건너가서 쉬라 잘란다
>
> 그랬다 내심 어머니의 결단력을 빌려서라도
> 어둡고 끈적거리는 분위기를 벗어나 현실적으로 조건을 구비한 여자를 사귀는게 좀더 현명하리라는 영악한 타산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런애들은 대학동기들이나 후배들 중에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말이다 얼굴예쁘고 교양있고 집안 괜찮은....,
>
> 방에서 나온 나는 수돗가에서 찬물을 바가지 가득 퍼서는 머리부터 온몸에 끼얹었다
> 향숙이를 향한 열기를 씻어 내리고 마음을 정리하는 등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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