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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의 끝에서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47

산다는 게 무엇일까? 해가 뜨니 일어나고 달이 뜨니 잠을 자고 배가 고프니 먹고 보이는 게 있으니 보고 들려오는 게 있으니 듣고 입이 있으니 말을 하고... 이렇게 살아가며 삶의 징검다리를 만드는 일 말고 동경과 상상속에서 좋아 보이는 이름 하나 우러러 바라보며 꿈을 꾸고 꿈속에서 늘 행복한 주인공처럼 사는 것이 흑백나라 어여쁜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꿈을 깨우려 하는 그대. 그냥 내 꿈속에서 그대와 내가 살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정말로 꿈을 깨고나면 한겨울의 하얀 눈꽃도 내 마음의 눈물꽃이라고 생각하겠지. 내 나이 999살. 한 살만 더 먹으면 천이 되는데 마지막 나이 한살을 잘 먹으면서 하늘에서 구름타고 내려온 별처럼 살고 싶은데... 이런 나를 이해해 주며 지켜 봐 주는 그대와의 우정과 사랑을 하늘나라동화처럼 간직하고 싶은데... 내가 달맞이 꽃이라면 달이 되고 싶다는 그대. 내 마음이 왜 이럴까? 그대를 보았던 시간이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내 마음에 밀려와 우뚝 서는 그림자 하나. 그대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바둑판을 우주라 생각하고 흑과 백을 향기로운 별처럼 띄우는 전사와 사공으로 그대와 내가 띄운 별에 아주 특별한 날개을 달아 줄 수 있다면 내 마음에 어쩔 수 없이 파고드는 이 아픔도 사라질텐데... 말만 화려했던 내가 원망스러진다. 흑백사랑이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수의 상상으로 빚어낸 말들이 우주의 먼지라 생각하니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 2004년 12월 20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