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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 기다리며... |
| 글쓴이 치국천왕 조회 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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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고 여자고 간에 살아온 과거 얘기를 할려면 술 한잔이 필요하리라
> 그녀가 누군지 알고 싶어졌다
>
> 고향친구란 사실 의기투합으로 만나는 사회친구와는 다르다 그저 한솥밥 먹다시피하는 끈끈한 정으로 맺어지는 사이이기에 사고방식이나 가치관만으로 볼때는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이 친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
> 어쩌다 십수년만에 꼬치친구를 만나면 무조건 반갑고 기뻐지만 객관적으로 서로를 얼마나 알고 이해하느냐는 것은 그와는 별개이리라
>
> 우리는 막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거리의 한켠을 밀치고
> 조용히 얘기 나누기 좋을듯한 스텐드바로 들어갔다
> 그런데 그녀는 오랜동안 절제 당한 술꾼 처럼 한잔 권하는 법도 없이 허겁지겁 자작으로 몇잔이나 연거푸 들이키는게 아닌가
>
> 나는 아침부터 줄곧 내 사고방식의 카테고리를 벗어나 있는 그녀에게 할말을 찿지 못했는데.....또 한번 아무생각없이 앉아 있어야 했다
>
> 지금까지 지켜본 그녀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직선적으로 행동에 옮기고 말로 표현했다
> 그녀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는 나를 비워야 하리라 .... ....,
> 나는 나를 비우기 위해 그녀를 따라 위스키 몇잔을 자작으로 비웠다
>
> 그렇게 말없이 한동안 앉아 있노라니 문득 그녀가 입을 열었다
> (ㅎㅎ 기다리면 된다니까....)
> "오빤 우리 상진이 오빠를 어떻게 생각해?"
>
> "... ....,"
>
> "나 갈께 오빠 이거 오빠 줄려구 갖고 왔어"
> 그녀는또 한번 말문이 닫혀버린 나를 놔 두고는 가버렸다
>
> 그녀가 매고 나온 커다란 빽속에서 나온 낡은 대학노트 세권을 남겨 놓고는,
>
>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무심코 들춰본 노트의 한페이지.....그렇다 이건 상진이가 일기처럼 기록해온 비망이었던 것이다
>
> ......산다는건 무었이던가? 나는 왜 매일을 똑 같이 힘들어하고 똑 같이 권태로워하면서 변화를 찿지 못하는가? 계속되는 일상을 통해 배울것이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할것인가?.....
>
> 그냥 아무렇게나 들처본 몇페이지의 갈겨쓴 글씨들은 내 가슴을 망치로 내려치는듯 충격적이었다
> 아아,나는 상진이의 겉모습만을 보았을뿐 그의 내면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
>
수반아님,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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