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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에게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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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공주라면
나는 여왕이지.
하나밖에 없는 나의 공주를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예쁘게 사랑하고 싶어.
내가 너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는 너를 지켜 줄 의무가 있는데...
너를 지켜 주어야 할 의무를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내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로 분열되어 가는구나.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서로가 위해 주며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인데...
공주와 내가 살고 있는 우리의 궁궐은 참 이상도 하지.
공주에게.
나에게.
우리의 갈 길은 먼데...
얼마만큼 가라고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얼마만큼 갈 수 있을까?
공주에게 한마디만 해 주고 싶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모두가
다 내 탓이야 내 잘못이야 하며 살라고 말하고 싶어.
우리의 몸이 나무라면
우리의 손은 나뭇가지이며
우리의 발은 나무뿌리이며
우리의 말은 꽃의 향기이지.
우리는 우리의 손과 발과 말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사람이 되자.
"너 때문이야"
이런 말 절대로 사용하지 말자.
다른 것은 다 몰라도
내 잘못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만은 되자.
우리의 자리를 올바르고 굳게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공주의 나뭇가지에 가장 향기로운 예쁜 꽃이 많이 피고
공주의 나무뿌리는 가장 맑은 지하수 물만 먹어야 할텐데...
우리는 참 이상한 궁궐에 살고 있지.
공주의 나뭇가지와 나무뿌리를 누군가가 상하게 하여
아픔을 준다면 나는 살지 못할거야.
정말로 살지 못할거야.
나에게 하나밖에 없는 귀한 공주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지는 못해도 건강하게는 살아야지.
건강하게 사는 것 내가 지키려 한다고 하여 지켜지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불운이 오더라도
좋은 마음으로 하루만 더 살자.
우리는 매일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주와 여왕이 되자.
공주야, 하루가 우리에겐 왜 이렇게 중요할까?
하루가 우리에겐 너무 중요하지.
선과악, 흑과백의 운명적인 대립을 마지막 전쟁이라 생각하며
그냥 하루만 더 살자.
하루만 더 최선을 다하자.
인내하며 살은만큼 복받는다는 말을 믿으며
하루만 더 열심히 사랑하며 건강하게
우리를 위해 살자.
2004년 12월 15일 수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그동안 문학게시판을 개인홈피처럼 사용하여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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