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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벗이란?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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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진정한 벗이란 무엇인가?
오다가다 만나며 반가운 인사하며 다정한 말한마디로
아는 척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먼저 인사하지 못하고 말하지 못한다.
마음은 백조의 깃털처럼 가볍워 벗 가까이 다가갈 것 같은데 다가가지 못한다.
새침떼기처럼 가만히 있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돌을 마음속에 채우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가만히 있는다.
내 마음속에 그리는 좋은 벗이 있으면서도
그 벗을 보아도 쉽게 말하지 못한다.
그 벗을 만나면 잘해 주리라.
정말로 잘해 주어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리라.
벗의 마음속에 있는 그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모두 다 잘 들어 주며 이해해 주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하지만 보통사람의 여자로 돌아가 시시콜콜한 말 한마디에
하지 않아도 되는 근심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팔짝팔짝 귀엽게 뛰어오르는 명랑녀로 어여쁜 재치로
유머 가득한 분위기를 만들며 내 몫을 다하지 못하기에
나 자신은 무척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난 나의 벗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기를 원한다.
나와 비슷하여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더 부드럽고 따스하리라 생각하기에...
나는 좋은 말에 쉽게 반하고 쉽게 감동한다.
좋은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내색은 하지 않고
그 말을 내 마음속에 꼭꼭 간직하고 아끼면서
조금씩 조금씩 생각하며 음미하며 고마워하고 감사한다.
안좋은 말을 들었을 때는 쉽게 마음 상하여 거리을 나도 모르게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후회하게 된다.
내가 유지했던 거리가 아무 의미없이 고독한 세계을
걸어가게 했던 것임을 알고 후회하는 내가 되어 살아간다.
안좋은 말도 못 들어 주면서 내가 어떻게 좋은 벗을 사귈 수 있겠는가?
예가 땅바닥을 기어가지 않고
의가 깨어진 조각상처럼 서 있지 않는다면
좋은 벗이라 생각한 님은 끝까지 나의 벗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좋은 말과 안좋은 말이 섞여서 오고가는 대화도
우리네 인생의 명품같은 단막극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둑판에서 흑과 백의 아름다운 어울림처럼 생각하는
고운품성이 있다면 흑백나라 왕별 최고수와 무엇이 다르랴.
좋은 생각도 한순간이고 쉽게 잊어버린다.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쓰러질듯이 비스듬히 서 있는 피사의 사탑처럼
또는,
강물의 깊이가 얕아서 작은 바람에도 쉽게 출렁거리는 것처럼
내 마음이 그렇게 된다.
그래서 난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쪽으로 길들여지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생각만 해도 기분좋은 사람이 된다.
내 마음속 정원을 찾아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일이
좋은 벗과 나에 대한 우정 관리이며 다스림이며 가꿈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나에게 믿음으로 다가와 믿음으로 우정을 나누어 준 좋은 벗을 알고,
내가 벗에게 믿음으로 다가가 믿음으로 우정을 귀하게 아는
사람이 되어가며...
2004년 12월 15일 수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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