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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과 사랑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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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바둑별 왕자라면 나는 바둑별 공주가 아닐까?
내가 그대처럼 바둑을 잘 두는 지존은 아니어도
바둑사랑하는 마음만은 절대고수이기 때문이지.
바둑을 좋아하기 전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했을까?
특별히 좋아하던게 없었어.
시간이 남으니까 책을 읽고 커피를 마셨지.
키피향을 음미하며 컵속의 태풍과 흑백인생을 생각하려 했지만
그냥 그랬어.
특별한 나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어.
아직은 내가 살아 온 날들을 인생이라 말할 수 있을만큼
그리운 날들이 없었던거지.
지금도 그렇게 많이 그리운 날은 없어.
이 시간이 흘러가고 새로운 날들이 다가오다 보면
나를 볼 수 있는 인생의 거울이 만들어지고
그 날들을 아쉬워하며 그리워하리라 막연히 추측만 하고 있어.
내가 그대를 만나면서 진실한 벗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는 것은
바둑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어.
그대의 이름처럼 바둑세상 벗으로 있어만 준다면
나는 그대의 가장 좋은 벗으로 바둑세상을 찾아온 내가 될거야.
내가 하수고 그대가 고수여서 좀 그렇긴 하지만...
바둑의 기력에 상관없이 멋진 벗이 되었으면 해.
마음과 생각이 통하여 서로가 편안한 사이로
바둑세상 단짝 친구가 되었으면 해.
그대의 바둑을 가장 재미있게 관전하는 내가 되고
그대의 바둑을 내가 보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그대가 되었으면 해.
그대와 내가 바둑에 대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바둑 좋아하는 마음을 아름다운 향기처럼 서로가 나누어 가질 수만 있다면
그대와 나는 정말로 좋은 벗이 될거야.
난 그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 볼거야.
자랑스러운 나의 벗으로 생각할거야.
내가 그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자랑스러운 벗으로 생각하듯이 그대가 나를 생각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
그대는 그대 마음으로 나를 보는 눈만 있으면 되니까...
진실한 벗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어도
나에게 정말로 진실한 벗은 없었어.
오다가다 스쳐지나가는 바람같은 님이 대부분이었어.
내 곁에 머물며 우정과 사랑을 쌓아갈 수 있는 벗이 없었어.
우정과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난 잘 모르지.
정말로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며
그대를 만나려고 해.
그대도 우정과 사랑을 배우면서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는 아름다운 벗으로
우리가 되려고 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어.
그래서 난 그대를 보통사람보다 더 신뢰할 수 있지.
그 어느날 그대와 내가 함께 보냈던 시간이
맑은 가을 하늘처럼 정결하였고
하얀코스모스 꽃향기처럼 가장 은은한 날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둘도없는 벗이 될거야.
2004년 12월 10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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