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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기 바람에 휘날리고 3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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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명수 오빠라구,오마나 어디 얼굴 함바 바,"
그녀는 호들갑을 떨었는데 말과는 달리 내 옆으로 오는게 아니고 한해 후배 녀석의 옆자리에 앉는 것이었다
그게 묘하게 신경에 거슬렸지만...., 하긴 한동네서 꼬마때 부터 같이 자란 사이 아니던가
눈높이를 맞추고 마주 앉은 그녀에게서 예전의 모습을 더듬을 수가 없었다 미운 오리새끼 마냥 칠팔년 사이에 그녀는 한 여인으로 성숙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의 삼백안의 눈에서 약간 졸리운듯 촉촉함 속에서 백치미를 보았을 뿐 그 이면에 있는 영악 스러움과 얼음가루 처럼 난분분 흩날리는 냉정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것이 고수를 몰라본 대가를 응당 치루어야할 댓가 였으니....,
여기에는 유년기를 포함한 어린시절의 공유하는 기억들도 작용했으리라 무장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어린시절의 그녀와 나는 황순원의 소낙비 처럼 애틋한건 아니어도 오늬 처럼 다정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고 걔 또한 나를 많이 따랐던 것이다
"어머나 오빠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요즘은 미팅하느라 향숙이 같은건 생각도 안했겠구나"
그녀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내 볼에 갔다 댓다 따스했다
"보고 싶었어 오빠 ....근데 오빠 넘 귀엽다...ㅎㅎㅎ"
"그건 그렇고 니가 왜 여기 있냐? 니 동생은 어떡하고"
나는 까닭없이 버럭 역정을 내었다
".... ....,"
"오빠 차 머 마실래? 내가 오빠꺼는 특별히 대접할께"
"내 말 안들려 니가 왜 여기 있냐니까?"
"호호호호 고만해 오빠,그럼 오빠가 우리식구 먹여 살릴거야"
"... ..., 그래도 그렇치 여기서"
"그럼 내가 다른데서 다방있는건 괜찮고?"
나는 일순 말문이 막혔다
"그래 오빠 맘 다알아 그러니까 맛있게 차 드시고 신경 꺼세용"
그날 저녁
그녀와 나는 바닷가를 거뉠었다
그녀는 한마리 작은 새 같았다 너무 작아서 꼭 쥐면 꺼질것 같은데 손아귀에 잡히지 않고 포르릉 날아 다니는 새
이 작은 새는 손등에 앉았다가 어깨위로 내려 앉고 어느순간 날엽하게 머리위에 귀뒤에서 지저귀고 있었다
"난 새가 될거야 저 하늘을 훨훨 날아갈거야"
훗날 생각해 보면 그녀의 이 한마디에는 진실이 담겨 있었다
아니 그외에도 언제나 진실을 말해 주었는데도 나는 한마디도 알아 듣질 못했던 것이다
"오빠를 참 좋아해,싫진 않아 그렇치만 오빠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
그녀의 말은 한 문장씩 끊어 들어야 제대로 들을수 있는 것이었다 오빠를 참 좋아해는 내가 그녀에게 돈을 주니까 하는 말이다
그리고 싫진않아는 특별한 감정은 없다는 뜻이었고 그런데도 대쉬해 들어가니 부담 스럽다
이런건데 나는 그녀의 말을 전체적으로 조합해서 해석할려 했고.... ...., 오리무중 안개 속을 해맬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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