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바람에 휘날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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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바람에 휘날리고 2
글쓴이 誰伴我 조회 390

그건 내가 대학 1학년 때였다 어느날 느닷없이 길에서 누가 아는척을 해 돌아 보니 그였다 그는 택시를 몰고 있는듯 기사석에 앉은체 "타라" 그냥 한마디 했다 "야 참 오랬만이다,택시 몬다는 말은 들었어 근데 이렇게 만날 줄이야" "그래 반갑다 오랬만이다 그지" 그런데 차안에서는 술내음이 심하게 났다 "야 너 기사가 술먹어도 되냐" "미안 미안...., 그래 쪼끔" 그가 버벅대는걸 그날 첨밧다 그런데 그가 계속 내벹는 욕지거리 "야이 씨발넘아 한잔 안묵고 우예사노 씨펄" 그는 눈동자 마져 풀려져 있는듯 했다 첨으로 그가 내 앞에서 초라해 보인날 손마디는 굳은살이 백여있고 손톱에는 때가 새까맷다 길가에 차를 붙인 그는 머라 머라 계속 주절 거렸다 "명수야 그때가 좋았어 그지....... ....,끄억" 나는 친구의 망가진 모습에 마음 아파 어쩔줄 모르는척 했으나 내심은 기뻣다 그건 내가 모르고 있던 내 안의 악마였다 아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정말이지 꿈에도 알지 못했던 진짜 악마가 또 한마리 있었을 줄이야 그것이 상진이를 만난 마지막일 줄이야 2년 쯤 지난 후에 나는 친구들에게서 그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도 집안의 가장이 꺽인 남은 식구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날 친구들과 놀러간 다방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향숙아 건너 부동산 2층에 커피석잔이다" 마담의 향숙이란 말에 친구를 건너다 보았다 "향숙이? 상진이 동생이 향숙인데? "걔야" "머" 배달 다녀오는 그녀는 옜날의 새까맣고 못먹어 비쩍마른 기집애가 아니었다 무릎까지 오는 주름 스커트에 알맞는 키 이목구비가 반듯한게 첫눈에 휠이 오는 미인이었던 것이다 "항숙아 이리와바 니가 좋아하던 명수오빠" 그것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