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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기 바람에 휘날리고 1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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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를 만난건 내 인생에서 지울수 없는 질기고 질긴 악연이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건 만남이라 명명하긴 곤란한 것이다
그녀는 친구 동생이었고 첫 대면이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걔를 운제 첨 밨더라 일부러 생각했지만 오리무중이었고 단지 까무잡잡하니 키작고 마른 못생긴 계집아이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의 옴마, 그렇치 친구의 어머니는 젊어서 남편 잃고 삼남매를 기른 과수댁이었다
우린 부산시 서구 다대동의 국민학교를 같이 다닌 소위 불알친구 였는데
(지금은 다대포가 사하군가?....)
친구 김상진이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아이였고 다소의 불량기와 리더쉽으로 반아이들을 휘어잡는 대장이었다
반면에 운동신경은 잼병에다 범생이 스타일의 나는 어쩔수 없이 상진이를 따라 가면서도 속으로는 은근이 판세의 역전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4학년때 부터 역어진 우리 반 아이들의 역학관계는
국민학교를 졸업하도록 변함이 없었고 아이들이 제각기 흩어 지면서 한세계는 그렇게 자연 스럽게 마감 되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중학교 진학하는 아이가 드물만큼 참 모두들 못살았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는 이른바 전후세대 였던 것이다
아이들은 일찌감치 기술 배운답시고 취직해서는 객지로 나가고
나머지들이 겨우 학교라는걸 계속 다녔다
머리통들이 조금씩 굵어 지면서도 친구들이 만나면 상진이는
여전히 우리들의 대장이었다
참으로 이상했다 그는 국민학교를 마치고 고깃배를 타고 있었는데 술 잘먹고 연애질 잘한다는거 외에는 예전과 달리 전혀 내세울거 없는 근황인데도 변함없이 우리들의 대장이었던 것이다
그랬다 나는 꾀죄죄하고 후줄근한 몰골의 그와 어쪄다 어불릴라 치면 왠지 모르게 위축되고 초라한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건 나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눈치를 보면 다른 친구들이 갖는 느낌도 그런가 보았다
"야 명수야,오랜만이다"
그가 갯비린내 물씬 나는 선창가 저만치서 나를 발견하고 뱃머리 몇을 넘어와 어깨를 툭 칠양이면 왠 청년인가 하곤 했던 것이다
우린 그때 가오 세운다고 나이를 몇살씩 올려서 행세하곤 했는데 상진이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을 만큼 키가 훤칠했고 근육이 발달해 있었다
그가 오랬만에 만났으니 놓아 줄수 없다며 근처 다방으로 데리고 가서 레지들의 엉덩이를 치며 장난치는 모습에서 아직 학삐리를 면치 못하고 있던 나는 남성의 열등감을 심하게 느겨야 했던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역전의 순간이 찿아 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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