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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미어지네요....댓글無 |
| 글쓴이 1740 조회 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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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이는 오늘도 여전히 퉁퉁 불어터진 얼굴로 등교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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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찍 깨워주지 않아서 머리 끝까지 심통이 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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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란아 그래도 아침은 먹고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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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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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가면 배고플 텐데... 조금이라도 먹고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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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싫다고 했잖아! 아빠나 먹으란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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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까지 미역국에 밥을 말아 들고 나와 한숟가락이라도 먹이려 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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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를 짜증스런 말투로 쏘아 붙이고는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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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로 뛰어 가는 내내 깨워주지 않은 아빠가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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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만 일찍 깨워 줬으면 예쁘게 머리도 하고 옷도 깔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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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림질해서 입고 나올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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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미란이는 한 학년 위의 태영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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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이기 위해서 한참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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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아빠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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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빅이 촘촘히 박힌 예쁜머리띠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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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태영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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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반 진영이에게 뒤지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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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인 학기초부터 진영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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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다 가지고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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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아빠 주머니에 돈을 훔쳐서라도 결국엔 사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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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집이 창피해서 부잣집 딸인 척하는 미란이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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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교하면서 기사 아저씨가 모는 고급 승용차에서 내리는 진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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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냥 부러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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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뒤로는 진영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얄밉고 심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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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터에 좋아하는 태영 오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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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근히 진영이에게 관심이 있는 눈치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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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이는 진영에 대한 곱지 못한 시선은 날로 더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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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인 교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머리띠가 너무 에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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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자 자신이 진영이 못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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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집 딸이 된 것만 같아 우쭐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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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에겐 아빠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던 기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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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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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점심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선생님께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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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무실로 내려 간 미란이는 그자리에 서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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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오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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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줄근한 옷차림에 더러운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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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한 흔적이 역력한 두 볼이 움푹 패인 파리한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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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쪽 다리를 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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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노동을 하시는 아빠에게서 나는 역한 땀냄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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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라해 보이는 아빠의 모습이 미란이는 너무나 창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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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만 푹 숙이고 누가 볼까 내내 불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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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치스러운 기분마저 들었던 미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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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무실을 나와 현관으로 향하는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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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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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저쪽에서 걸어오는 태영 오빠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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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 오빠와 눈이 마주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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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사 아저씨 오늘은 먼저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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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이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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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아빠는 표정이 굳어지며 당황한 빛이 역력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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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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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현관을 나서는 순간 미란인 그런 아빠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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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화가나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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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긴 뭐하러 와! 누가 아빠보고 학교에 오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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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가 애들이 보면 창피하단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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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란아... 아빠가 그렇게 창피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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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라서 물어? 얼른 나가기나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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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더이상 묻지 않으셨고 미란인 누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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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마조마한 마음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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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아빠는 여전히 새벽부터 준비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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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가방을 쥐어 주시며 아침밥을 먹으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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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미란이는 그날 아빠가 학교에 오신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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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화가 나서 도시락도 그냥 두고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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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변변치 않은 살림에도 항상 내 도시락에 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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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아끼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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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 수위실에 기사 아저씨가 맞겨 놓으셨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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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도시락가방을 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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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아저씨란 말이 내심 걸리긴 했지만 미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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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친구가 그렇게 한 말이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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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을 쳐다보기조차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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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수업을 거의 마칠 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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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께서 황급히 부르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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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교무실로 내려오라는 친구의 말에 미란인 덜컥 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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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아빠가 오신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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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무실로 들어선 순간 미란인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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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미란일 쳐다보는 선생님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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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란아 아빠가 지금 병원에 계신단다 얼른 가방 챙겨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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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이랑 같이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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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인 잠시 머리속이 멍해지는 듯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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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설마 별일이야 있겠어? "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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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왜 선생님까지 가세요? 저 혼자 가도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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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까지 미란인 그리 큰일이 아닐꺼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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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시는 선생님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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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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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으로 가는 내내 미란인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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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때문에 미워하고 원망했던 아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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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계신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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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안실에서 아빠의 얼굴을 확인하고 돌아서는 미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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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토록 감추고 싶어했언 아빠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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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통 상처와 시퍼런 멍으로 가득한 뼈만 남은 앙상한 팔과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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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볕에 그을려 거무티티하게 벗겨져 버린 아빠의 얼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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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 중 반 이상 손톱이 빠져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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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도시락을 싸시던 거친 손이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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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이의 눈에 들어왔다 간암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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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아빠는 혼자서 그렇게 견뎌 내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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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속에 혼자 외롭게 떠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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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학교에 다녀가신 것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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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이가 졸업할 때까지의 등록금을 내기 위해서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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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의 말에 미란인 그날 자신이 아빠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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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뱉았언 싸늘한 말과 아빠의 슬픈 얼굴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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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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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주시던... 아침 밥을 안먹는다고 잔소리를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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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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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미란이에게 남긴건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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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막 했지만 이제는 혼자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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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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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의 모든 옷가지며 물건들을 정리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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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미란이도 학교에 가야 하는 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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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을 싸야 할 생각을 하니 아빠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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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른거려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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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점심시간 아빠가 수위실에 맡겨놓고 가신 도시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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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어 보지도 않았던 미란인 그제서야 도시락을 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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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도시락 안에 들어있던 하얀 봉투를 발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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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의 편지와 예금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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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내딸 미란아!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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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한테 해준 것도 없이 이렇게 험한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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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 혼자두고 가야 하는 아빠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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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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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 갔더니 간암이라고 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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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하면 조금 더 살수 있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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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심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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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없는 미란이가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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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수술할 때 써야 하는 돈으로 우리 미란이 더 좋은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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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것 먹이고 싶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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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나중에라도 아빠한테 미안한 생각 갖고 후회하거나 하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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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아빠가 더 미안해 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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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미란이를 이세상에서 누구보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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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때 마다 우리 미란이 생각하면서 그렇게 견뎌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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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 부족한 아빠가 되어서... 이렇게 또 널 혼자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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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게 너무나 미안해... 우리 예쁜 딸 미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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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안아 보는게 소원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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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훗... 오늘 웬지 우리딸 미란일 보았던게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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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없다고 밥 굶지 말고 아침 밥 꼭!꼭! 먹고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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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찮더라도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 챙겨가지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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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빤 우리 공주가 밥 잘먹고 건강한 것 밖에는 바라는게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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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아빠가 하늘에서 지켜 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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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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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로 얼룩진 아빠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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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도시락 안에 들어있는 통장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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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을 것 못입고 먹을것 못 먹고... 아픈 걸 참아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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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평생을 모으신... 적지않은 숫자가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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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나도 많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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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란인 그제서야 조그만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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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계실 때 그렇게 아빠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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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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