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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글입니다 |
| 글쓴이 살살놔라 조회 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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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존님이라 부르는 바둑방에서 바둑을 관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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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바둑을 내 능력으로 읊어낼 수 있는 유명산 골짜기의 바둑알 흐름소리처럼 들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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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대에게 가장 아름다운 흑백 사랑의 편지를 썼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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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재미있게 바둑관전하도록 해주는 그대가
>
> 바둑알 보살피듯이 아껴주고 싶은 작은 님을 만나서 시냇물 건너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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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을 엎고 첨벙첨벙 건너지 말고 납작한 돌을 주워다가 물흐름 약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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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검다리 만들어 주어 그 징검다리를 님이 밟고 건너가게 해 주라고
>
> 내 마음의 편지를 시냇물 소리처럼 쓰더라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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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상이 초록빛 바다처럼 보여와 내 마음까지도 초록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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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들이는 계절 나의 고향 여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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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고향은 여름이면 물이 무척 귀했다.
>
> 먹을 수 있는 물만 겨우 나오는 동네였다.
>
> 여름철 물놀이는 꿈도 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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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귀한 여름날 빨래터는 산을 하나 넘고
>
> 자유를 꿈꾸는 나무들의 길고 긴 행렬을 따라서 걸어가다 보면
>
> 잡초 무성한 언덕이 풀벌레들의 음악당처럼 있었고
>
> 밤나무와 상수리 나무가 숲속 오솔길 장군처럼 늠늠하게 서 있었고
>
> 억새풀들이 숲속 병사의 검처럼 소복소복 자라나 있는 사잇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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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향나무 한그루가 나왔는데 이곳에 아주 작은 샘터가 있었다.
>
> 향나무가 두그루였다면 샘터가 풀밭이 되었을지도 모를만큼 작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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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 빨래하는 일이 참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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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누칠한 옷을 한번 담그면 뿌우연 비눗물이 샘터 가득해지고
>
> 이 비눗물이 흘러나가고 새로운 물이 차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
> 물이 찰 때까지 샘터에 앉아 하늘보다가 산을 보고
>
> 산을 보다가 풀꽃 언덕을 보고 날아가는 새를 보고...
>
> 고수가 장고하듯이 서두름없이 느긋하게 한나절 동안 빨래를 해 가지고 돌아오는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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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판에서 고수 뜻대로 술술 풀리는 바둑알의 걸음걸이처럼 즐거운 귀환길이었다.
>
> 이름없는 산봉우리들이 능선 사이사이로 보였는데
>
> 바둑판에서 흑과 백의 어울림처럼 옅고 짙은 초록빛 음영이
>
> 잔잔한 파도의 물결무늬처럼 하늘풍경 되어 생각남은 무엇때문일까?
>
> 내가 알게 된 그대 때문일까?
>
> 나의 집 27층에서 느끼는 내 마음속 사치인가?
>
> 내가 보았던 흑백풍경들을 예술과 문학으로 연결하는
>
> 재주없음을 한탄하며 유랑하는 흑백나그네였는데...
>
> 좋은 그대를 알고 나서 아름답게만 보이는 세상에 내가 있음을 알았다.
>
> 나 혼자서만 행복하여 미안한 마음이 들정도로 아름다운 세상에 내가 있었다.
>
> 그대에 대한 만남과 우정으로 만들어진 내 상상의 나라가
>
>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 줄 수만 있다면
>
> 그대에게 조금은 덜 미안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
> 내가 그대를 보며 우정과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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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유리의 성에 공주처럼 살게 되었는데 그대 잊지 않으리라.
>
> 그대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사색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
> 그대를 위한 내 마음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
> 그대가 내 꿈속의 왕자이듯이
>
> 내가 그대 꿈속의 예쁜 공주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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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내 꿈속의 왕자여서 내 마음이 행복한 것처럼
>
> 내가 그대 꿈속의 공주라면 그대도 행복해질테니까...
>
> 지금처럼 우리들 세계에 최선을 다한 좋은 친구로
>
> 그대와 내가 나눈 우정과 사랑을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면
>
> 우리는 다음 세상에서 정다운 이웃으로 만나 얼굴보며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
> 음식을 나누어 먹고 강아지 산책도 함께 시키고 논두렁 밭두렁 길도 함께 걸으면서
>
> 소박하게 오손도손 서로가 좋은 사람으로 어여쁘게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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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2월 5일 일요일
> 바둑톡톡이었습니다.
>
> ^^제가 친구처럼 생각하는 고수님 바둑관전기인데요.
> 25굽 실력으로 쓴 글이어서 죄송하군요.
> 제가 후에 바둑 잘하게 되면 더 좋은 바둑관전기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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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지 많은 7단분들이 바둑톡톡님이 느끼는 그런 바둑을 두지 않음이 안타깝습니다.
바둑톡톡님이 친구처럼 생각하는 7단님은 아름다운 글에 걸맞는 바둑을 두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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