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지배 시리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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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지배 시리즈 3
글쓴이 원조와장창 조회 327

작은 기지배 시리즈 (3) 별이 걷는 공원에 천천히 그 작은 기지배와 발을 맞춰가며 걷는 공원의 길은 정말 조용했습니다. 공원 길은 별빛만 가득하지만 우린 눈을 감고 조용히 걸어 갑니다. 그 작은 기지배와 같이 걸을 때는 말은 필요 없었습니다. 말대신 우리 둘이 잡은 손을 꼬옥 잡아 주면 그 작은 기지배는 다정한 눈망울로 바라보며 싱긋이 웃는 것이었습니다. 우린 말은 안하고 자그만 나무들이 손짓하는 작은 길을 따라 그저 걷기만 했습니다. 그 작은 기지배는 손이 따스한 것만큼이나 이쁘고 말은 할 수 없어도 그저 같이만 있어도 좋았습니다. 그 작은 기지배는 마알간 빛을 내는 자그만 별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난 우리를 포근히 감싸는 밤의 얼굴을 두팔로 안고 싶어집니다. 그런 날은 그 작은 기지배가 공원의 커다란 동상만큼이나 높게 보이고 난 그 큰 동상의 손을 잡고 같이 미소지으며 꼬옥 손을 힘주어 잡는 겁니다. 1975.2.12 인천 자유공원에는 맥아더 동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