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지배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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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지배 시리즈 2
글쓴이 원조와장창 조회 339

작은 기지배 시리즈 (2) 새봄에 봄바람은 심술쟁이 - 내 마음에 불 지른다 하지만 난 봄바람이 불지르는 소리보다는 언 땅 속에서 자라나는 새싹의 움트는 소리가 좋았습니다. 지진으로 집이 흔들리고 땅이 갈라지는 소리보다도 그 작은 씨앗에서 싹이 돋아 땅을 가르고 나오는 그 소리 - 봄의 소리가 진정 그 작은 기지배의 속삭이는 소리같아 좋았습니다. 살아 뛰는 소리보다도 죽은 것 같은 풀의 생명체에서 물을 빨아 올리는 소리와 공기를 헤치며 키 자라는 소리는 더욱 내 마음을 맑게 해 줍니다. 그런 소린 꼭 그 작은 기지배의 미소짓는 소리 같습니다. 재잘거리듯 시끄러운 말소리보다도 그윽한 눈매에 담은 조용한 소리와 말 할듯 미소짓고 있는 입가에 어린 사랑스러운 소리가 더욱 좋았습니다. 가냘프긴 하지만 차분하여 끊기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생명력이 있어서 내 몸에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난 옆에 앉아 속삭이듯이 조용히 얘기하는 그 작은 기지배의 목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1975.2.6 이날 중국의 산동반도에서 강도6의 지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