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추신이랄까'' |
| 글쓴이 ⊙배추 조회 304 |
|
|
> 이쯤해서 인생의 황금기라는 고등시절로 무대를 옮길까 한다.
>
> 중학교 입학후 평준화가 이미되어버린 서울을 피해 대전으로라도 시험봐서 가겠다던 결심은 어느새 노는 재미에 빠져 잊어버리고 어느덧 3년이 지나 연합고사후''공동학군이었던 광화문에 위치해있던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
> 3만5천평의 대지위에 고풍스럽게 세워져있던 우리 모교''
> 그옛날 시험시대에는 공부로만은 최고는 아니었지만 두번째의 학교는 아니었나 자부하던 내모교.
> 그러다 보니 교칙도 엄청 엄했으며''
> 위로는 정말 하늘같은 선배분들.
>
> 학교배정을 받고'' 겨울 어느날 제법 덥수룩해진 머리를 깍지도 아니한채''꽉조이는 청바지에 얇은 티셔츠하나만을 걸치고
> 이제 다닐 학교를 한번 방문해보자며 중학친구 서너명이 함께 자기가 배정받은 학교순례에 나섰다.
> 서울사대부고''동성고''경동고를 거쳐 우르르하니 떠들썩하게 제법 불량끼가 덕지덕지 묻은 우리는 보무도 당당히 내가 앞으로 다녀야 할 학교에 들어섰지만
>
> "어이~너희들 일로 와봐!"
> 지금도 또렷한 기억으로는 유도도복을 입은 한분이 부르시는것이 아닌가''
> 깃이 다 낡아 너덜거리지만 운동을 오래한것을 한눈에도 알아볼수 있었고 도복 뒤에는 慶字가 단 한글자로 커다랗게 쓰여있었다.
> 경희대 유도부 출신임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도록 말이다.
> 방학중임에도 유도부원학생들과 운동하러 나오신 체육 선생님이 셨고''
> 우리는 한줄로 서서 복장검사와 함께
> "이놈들!고등학교는 중학교와 달라!"
> "어설푼 짓거리 하려면 입학 안하는것이 좋을껄"
> .
> .
> 아마 이러한 훈시를 한참 들은후에야 학교를 돌아볼 엄두도 못내고 부랴부랴 도망치듯이 학교를 빠져나오고 말았다.
> .
> .
> 드디어
> 입학식을 하기 위하여 등교 하는길''
>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연락 한번 없던 그아이''
> 목소리라도 들어보려고 전화를 하여도 오만 핑계로 내전화만은 안받던 아이''
> 덕수제과 앞에서 딱 마주친것이다.
> 배꽃여고 교복을 입고 있던 아이''
>
> '아!너도 광화문으로 배정 받았구나'' '
> '자주 만날수 있겠는걸'
>
> 속으로만 생각하며 친구들과 지나쳐 가는것을 얄미워 보여 어깨를 "탁"쳐주고는 나역시 같은 학교를 배정 받은 중학교 동창들과 학교를 향하였다
> 뒤에서는 아마
> '어머 쟤도 광화문으로'
> 라며 놀라는 표정을 상상하며 말이다.
>
> 정말 고등학교 생활은 중학교때와는 판이 하도록 달랐다.
> 우리 학교만일지는 모르지만''일단 전교생이 무려 3000여명
> 한 학년이 15개 학급으로서 960여명이었으니''
> 월요일 아침조회시간에 어마어마 하던 전교생의 도열 풍경
> 아마 교련조회라고 열병 분열도 하였고''학도호국단장의 3학년 선배의 늠름하던 모습.
>
> 그당시 유명하다는 자습서의 저자분들은 모두 학교 선생님으로 뵈올수 있었으며''(물론 대부분 3학년 담당이시라''멀리서만)
> 그넓디 넓던 교정''
> 통일동산이 교내 있었으니''
> 송충이 잡이를 기억하시는가''
> 라면 봉지하나,나무젓가락 한벌을 챙겨 서울 근교산으로 강제 송충이 잡이에 동원되던 시절이 아니였던가?
> 꽉 찝다보면 퍼런 물이 베어 나오던 그 송충이''
> 아마도 정력에 좋다고 소문 내면 대한민국에서는 희귀종보호에 나설것이라는 상상도 해보며''
> 하여간 교내뒷산에는 야생대마마저 자라고 있기도 하였으며,
> 그악녀로 소문났던 장희빈마마가 목욕(설마 희빈이?)하던 자리라는 전설의 우물터도 있었고''
> 그예날 조선 강화도령이셨던 철종께서 사용하셨던 경희궁터였음에랴 무슨말을 더하랴''
> 곳곳이 문화재요''곳곳이 전설이 깃들여 있었으며''수령을 헤아리기 어렵던 그고목들
>
>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도서관
> 수영장옆에 조용한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2층 조그마했던 외딴 건물
> 엄청 났던 장서
> 자유 개가식으로 도서관 내에서는 별도의 형식을 거치지 않고도 자유로이 독서를 할수 있던곳''
>
> 어느날부터는
> 입학후 학교 곳곳의 탐방을 마친후
> 나는 종례후 도서관을 향하게 되었고 참으로 많은 독서를 하게 되었다.
> 물론 그시절에는 뚜렸이 자기방을 가진 학생들은 드물었고''
> 형제가 5명은 기본이던 보통의 집에서야 한두방에서 오밀조밀 모여 자던 시절이 아니던가''
>
> 지금이야 인터넷의 발전으로 음란 도서 찾기가 일도 아니지만''
>
> '봄에 지는 꽃' '느미' '낮과 밤이 없는 대지' 등등''
> 수없는 소설들
> 위에 나열한 제목들은 지금도 제목만은 생각나는 내가 처음으로 접해본 성애 소설이다.
> (내마음대로 성애소설로 구분하여 작가분께는 정말 죄송)
>
> 아시는가''
> 제목이 전혀 현실과 동떨어지면 내용은 얄딱꾸리하다는걸 일찍도 파악하였으니''
> 복습도 할겸 도서관에 있다보면''눈에 띄이던 장서들
> 자꾸 교과로 손이 안가고 소설로 가던 손''
> 잡고 읽다보면 어느새 오후 9시 30분 퇴실준비시간.
> 끝을 못봐 그 아쉬움''
>
> 도서관에서 늦도록 있자면 지금도 오후 10시까지 점심 한끼로 부족하지만 점심 도시락 하나로는 부족할정도의 식욕을 가졌던 시기가 아니던가?
> 도시락 두개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하였고''방과후 다식어버린남은 도시락 하나는 학교매점에서 팔던 우동국물에 말아 먹었다.
> 아부라기만 동동 띄워주던,10원어치면 우동 그릇에 가득담아주던''고추가루를 뿌려 다 식어버려 겨우 말아먹던 그맛''
> 아니면 용돈이 넉넉하던날은 학교앞 분식점에서의 라면''
> 역시 국물에 밥 말아 먹기는 기본이었고''친구 두어명이 가면 도시락 절반 뚝 그어 서로 반씩 나눠 말아먹기도 하고''
> 아마 그때부터 소설''오만 잡서를 탐독하기 시작했다
>
> 다음편에는 남대문 시장과 청계천 세운상가근처에서 몰래 구해보던 일명 빨간책 얘기나''
>
> 뚜시궁~~~~
>
>
울마나님이 한시간 전부터 돼지괴기 삶아 보쌈 준비해노쿠''막껄리까정''애타게 불러 더이상
|
|
|
|
|
|
.png){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