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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인생사''(7-2) |
| 글쓴이 ⊙배추 조회 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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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학생시절의 학교에는 수도여사대에서 막 졸업하신 초년병선생님들이 많이 계셨고''아니 대부분이셨고 특히나,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여선생님들이 셨다.
중3''
제법 거웃에 털도 조금씩(많이)나고 턱밑은 거뭇거뭇한 나이가 아니던가
이성에 관심을 기울일 나이도 되었거니와 남자란 자부심이 대단했을 나이지 않던가.
아마도 3학년4반에서 발생했던 일로 기억된다.
교실에서 단체기합을 주고도 부족했던지 수업이 끝난후 팬티 바람에 운동장을 줄맞춰 달리기를 시켰던 모양이다.
그것도 반장의 구령까지 맞춰서 말이다.
수업마친후 운동장에는 제법 건장해진 반라의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질서 정연하게 뛰는 모습을 상상해보시라''
그후 군대입대후 수도 없이 격은 일이지만,그시절 처음 보는 광경이라''
조금 외진곳에 위치한 중학교라 대로에서는 안보이지만 하교후 지나가던 여학생도 있었을것이요''
특히 교무실에 계시던 대부분의 여선생님들에게 까지 험한 꼴을 보인 아이들''
다음날
아마 반장이 앞장서 스트라이크를 주동하게 되었고,반전체 아이들이 등교를 아니한것이다.
아니 중학생이 가봐야 어디겠는가
학교근처까지는 왔지만 교문을 들어서지 아니하고 만화방,학교앞 올챙이문방구,라면등을 주로 파는 분식점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부랴부랴 담임선생님이 찾아나서고 훈육선생님의 부탁으로 허락 받아 나를 비롯한 힘깨나 쓴다는 몇몇은 아이들을 설득하러 다니기시작했다.
말만 설득이지 강압적으로 겁을 줘 끌고 들어오는것이지만''
오후 늦도록 겨우 등교를 마친 아이들때문에 하루 종일 어수선 했던 학교''
그와중에 기회라고,아이들 찾는다는 핑계삼아 나의 사색장소- 망우리 공동묘지를 대낮에 아이들을 이끌고 당당히 활보했던 그어느날
6월초여름에 대사건이었으니''
첫사랑
막 이성에 눈뜰 나이가 아니던가
여학생''
참으로 묘한 존재들이 아니던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뛰고,이유없이 밥맛 또한 없었으니''
잠도 못들고 그 얼마나 나를 고민케 하던 존재들이던가''
제법 봉긋해지는 가슴으로의 눈길은 왜그리 자주 가던지''
관심가는 여학생에게만 왜그리 심술 맞게 굴었는지''
그시절 그나이에는 남자다움''제일 쉬운표현으로 싸움 잘하고 대장급인 아이가 인기가 많았으며 소도둑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그리 쫀쫀하지도 않으며 그리 가난하지도 않으며 제법 공부도 하던 나는 제법 인기가 있었으니''(물론 지금의 휴대용 에어빽은 없었다)
유난한 나의 관심을 끌었던 전농동 어느여학교의 학생 하나''
훗날 재수시절 양쪽 부모님께 허락까지 얻어 우리집에까지 데리고와 내가 수학개인교습까지 시켰던 그아이''
왜그리 그때는 말한마디 못 건네고 혼자 끙끙대며,밥한숟가락 맛나게 못먹고 긴긴밤을 자정의 라디오에서흘러나오던 '0시의 다이얼'이라는 프로와 함께 불면의 밤을 안겨주던지
동대문구 안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여학생이라고 소문이 그렇게도 났지만 새침하게도 모른척 하며 그 얼마나 내속을 태웠던가''
앞짱구에 반곱슬단발머리,옥니이던 그아이''
그때는 뭔꽁꺼풀이 씌웠던지
결국 그여학생이 한다는 과외가 어딘지 알아내고 놀고 싶어 끊었던 과외를 스스로 시켜달라고 부모님을 오히려 조르지 아니 하였던가''
"허허허 니가 왠일이냐?"
"왠일로 먼저 공부하겠다고 과외를 시켜 달라나''"
"왜 이제사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디어 드는갑따"
"그럼 니가 하고싶은 곳에서 굳이 하겠다면 그리하거라"
아들의 음흉한 속마음도 모르시고 혼쾌히 허럭해주시던 아버지''
며칠후 그여학생같이 과외를 하게된 나는 방과후 집에 들려 밥을 대충 먹은후 전농동에 있던 과외방으로 달려갔고''
정말 내생애에 처음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였던거 같다.
참으로 이성의 힘은 위대하였으니''
물론 그여학생에게 흠잡히기 싫어 개궂은 짓꺼리는 점점 줄이게 되고''점점 모범생으로 탈바꿈해가고 있었다.
허나 근거없는 소문은 나를 괴롭히고 있었으며 친구들은 나와 함께 하지못해 안달이었으니''
아참 또하나는 조회시간 전교생이 보는 싸움을 벌인 후 나를 혼내셔야 하건만 오히려 미화부장이라는 감투마저 씌워주셨던 담임 선생님
영어교과 담당이셨으며 함자는 김 영 길님 이시다.선생님 뵙고 싶습니다.
줄반장이라도 감투라 책임감을 느끼던 나이,그해 1학기 미화정리 심사에서 1등으로 반급우들에게 수첩하나씩을 부상으로 타주기도 했었고''
아마도 인정을 받기위해서는 공부도 좀하고 관심있는 여학생이 싸움잘하는 아이보다는 공부 잘하는 아이를 원했던것 같아 점점 보통의 학생으로 변해간것이다.
앞마당에 피어있던 보라빛들국화꽃을 그 얼마나 꺽어다 바쳤던가''
나이들어 산에다니면서 그꽃이 쑥부쟁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지금도 쑥부쟁이던 들국화이던 보는 마음은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며 마나님이 옆에 있어 혼자 몰래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그러나 과외방에는 타학교의 학생들도 있었으며 아직 나의 징그러운 소문을 듣지 못했던 아이들은 나의 국화꽃에게 괜히 찝적거리다가 이유모를 주먹세례도 받았고,다음날에는 나의국화꽃에게서
"너는 싸움밖에 잘하는것이 없지"라며 칭찬대신 억울한 지청구를 들어야 했으며 그래도 내게 조금은 관심이 있구나'' 싶어 이유없이 내게 치밀어 오르는 화를 혼자 참고는 했다.
여름방학중 어느하루 과외 선생님을 필두로 가평 여학생 풀장으로 단체로 놀러도 갔으며''
폼잡는다고 야외전축과 옷갈아입을 탈의장으로 쓰겠다며 군용 텐트등을 베낭에 넣어가 뽑내기도 했지만 유아기적인 나의 폼에는 눈하나 까딱 않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어느날에는 휴일을 잡아 태능으로 자전거를 단체로 타러가기도 하였고 아마도 그날까지 내인생의 최고의 날이기도 했다.
자전거를 아직 못타던 나의 국화꽃을 내자전거 뒤어 태우고 가라던
과외 선생님
다행이 싫다고 안하고 발그라하니 웃기만 하던 나의 국화꽃.
힘차게 밟아지던 자전거 패달
눈앞을 지나가던 플라타너스 가로수
비포장을 덜컹거릴때의 등어리에 밀착되던 봉긋한 가슴의 느낌''
꿈같은 한시간정도의 시간이 흐른뒤 나의 국화꽃이 뒤에서 '폴짝'내렸을때의 세상 모든것이 사라진것 같던 그 허전함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가슴이 콩닥거리는 이유는 뭘까?
그날 이후로는 늦은밤이면 전농동에서 걸어 신답동까지 바래다 준다는 명목의 호위요 참으로 정성을 다 기울였다.
더욱 친해진 우리는 비온뒤 비포장 길의 웅덩이를 지날때는 업어달라고 나에게 조르기까지 했고 그런 기회를 놓칠리 있겠는가?물론 업어도 주고 늦은밤 전화통화도 가끔 하였으니
사실 나는 지금도 여성에게는 무조건 약하다.
아마 나의 첫이성친구에게 그리 길이 들어버린 모양이다.
시험이 다가오면 각학교 시험일시가 비슷하여 과외방에 모여 밤샘공부도 하였고,나의국화꽃 부모님께서는 오히려 나에게 새벽에 집에 돌아오는길을 부탁하시기도 하였다.
그시절 유류파동이 처음으로 왔다.
갑자기 자전거가 유행을 했고''내 어디선가 이미 고백 했지만 다시 쓰자면 안되면 '단식투쟁이요 고집불통의 막내'가 어디가랴''
결국 자전거를사주셔야만 하셨던 부모님
결국 청량리에서 중화동까지 자전거 통학을 시작하기도 하였고,가끔 토요일에는 책가방 속에 두칸반짜리 낚시대마저 가져와 교문앞 문방구에 맡겨둔후 파교후 면목동 유료저수지 낚시터로 낚시를 가기도 하고''
망우리 고개마루에서 부터 패달 한번 구르지 아니하고도 중화극장까지 굴러가기도 해보고 하교길 구멍가게마다 들려 극장 포스터를 가게 문짝에 붙여주는 허락의 댓가로 주던 초대권을 사기도 했으며 물론 그초대권으로 중화극장,대영극장등 영화도 많이 봤다.
남여가 키스하는 실제장면이 보고싶어 저녁 어스름할시간 태능 푸른 동산 뒷산에 숨어 연인들의 키스장면을 친구들과 숨어 몰래 숨죽이며 지켜보던일
아무리 착해져간다고 하지만 악동기질이 어디 하루만에 없어지랴
그렇지만 나의 국화꽃에게는 감히 생각조차 못해보던 순정파이기도 하였던 시절이기도 했고
2004. 11. 26
(조금 수정 했습니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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