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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악동"을 보는듯한 글 재미있네요. |
| 글쓴이 무궁화랑 조회 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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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우리 공동묘지 바로 아래
> 그옛날 과수원이었을것만 같은곳을 밀어내고
> 시뻘건 속살을 드러내어 놓은 운동장에서 가마니를 깔고 입학식을 했다.
> 진눈깨비 마져 뿌려
> 왜그리 황량하고 춥던지''
>
> 지금은 내나이 평균에 조금 덜미치는 키지만 중학입학할시기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통 하나는 컸다.
> 운동장에 입학생을 모아놓으니 삐죽하니 튀어나온 아이들중 하나였다.
>
> 국민학교 동창들도 제법 있었으며''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49번 안성여객 종점바로옆이었다
> 7개의 학교 학생들이 주고객이었고 그중 여중3,여고3''유일한
> 남학교가 본인의 학교였으니''
>
> 콩나물시루같던 아침 버스
> 아침마다 떨어진 교복단추며 탈때 들고있던 책가방은 내릴때 엉뚱한곳에서 나오고''
> 나의 턱밑으론 밀착된 여학생들의 까실거리던 머라카락
> 등교버스를 놓쳐 4명이 모여 택시로 등교하기 일수요''
> 지각을 밥먹듯이 하였다.
>
> 이리저리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가던중
> 지금도 잊을수 없는 나의 첫 국어 선생님
>
> 여름방학
> 놀기좋아할 나이가 아니던가''
> 시골큰집도 다녀오고
> 물론 아버지의 엄명으로 조상산소 순례도 하였고 멀리 논산 방축리까지 다녀왔던것으로 기억된다
> 결국 방학숙제라고는 방학책외에는 하나도 안하고 개학을 맞았으니
> "중학생이면 어린애가 아니다''자기의행동 책임져라"
> 입학식날 단두마디로 당부하시던 아버지
> 결국 개학과 함께 학과시간마다 방학숙제 때문에 혼났지만
> 어느날 개학후 첫국어시간
>
> "숙제 안해온 놈들 다 나왓!"
> 불호령에
> "저는 어설푼 숙제보다는 방학책과 '한국단편문학선'13권 다 읽고 왔습니다"
>
> "......"
>
> 한동안 생각에 잠겨 계시던 선생님의 두번째 말씀
>
> "너 꿈이 뭐야?"
> "희망 말야 희망''"
>
> "네"
> "저는 바닷가에 오두막 한채,늙은 하인한명,레코드판 만장,책 십만권을 가지고 읽으며 들으며 살고싶습니다"
> 참으로 당돌한 대답이었으며
>
> "''''"
> 씨익
> 미소와 함께 나만 제외한 회초리''''''
>
> 그후 국어선생님의 사랑 받음은 당연하였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 함자 허 천행 선생님 뵙고 싶습니다.
>
> 아마 음력 5월 한식날의 행동때문에 기억해놓은 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어릴때부터 유난히 책을 좋아하여 오만 잡상식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 5월한식날의 일은 이렇다.
> 5월 한식날 공동묘지에 조상의 묘소를 돌보기 위하여 작은 음식이나마 마련들 해온다''
> 온길에 성묘도 하고''
> 따스한 봄날
> 감히 1학년이 월담하여 공동묘지의 성묘객들과 어울렸으니''
> 물론
> 떡등 음식이 탐났으리라
> 온학교가 짜하도록 소문이 돌았고 겁없는 1학년이라고,3학년들의 지청구도 심하였지만 내살던 청량리의 형들과 친구들이 워낙 드센아이들이고, 이미 우리동네 3학년들은 거의 친구로 지냈기 때문에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 그후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할수 없었으며 시쳇말로 '노는 아이'로 분류 되고 말았다.
>
> 가끔 봄흥취에 취하면 학교 담넘어 공동묘지 순례요''어느 따사롭던 봄날에는 만해선생님 묘소 잔디에 누워 잠들어 부랴부랴 학교로 돌아오니 벌써 아이들은 파하고 청소마져 마치고 교실문을 잠근후라
> 아뿔싸! 책가방 없이 집으로 돌아간날도 있었으니''
>
> 만해선생님 묘소는 어린나이에 봐도 참으로 명당이었던거 같다.
> 비록 공동묘지이다 보니 큰치장은 없었으나 정면을 바라보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요''볕도 잘 들고 정상부근에 있어 풍광이 그저그만이었던걸로 기억된다
> 조금 돌아가면 약수터!
> 동네 어르신분들이 나와 한담들을 나누고 계셨다.
> 그당시 만났던 거지차림의 한노인
> 참으로 한자에 박식하셨다
>
> 짚고 다니던 지팡이로 땅에 쓱쓱 몇번 그은후 무슨'자'냐고 물어보시곤 잘 모른다는 대답이 나오면 학생이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하시곤 하셨다
> 몇번의 만남으로 친해진 나는 짝쿵의 도시락마저 강탈하여 뒷담넘어 약수터로 출행랑이요 물론 그노인과 점심을 같이 하기위함이었다''
> 그러나 흥에 취하면 5교시는 결국 무단땡땡이요''파교후에는 책가방없는 하교도 불사하였으니''
> 알지못하는 봄병은 그때부터 든듯하다
>
> 그당시의 을씨년스럽던 공동묘지
> 산짐승들의 뚫어놓았을것만 같은 알지못할 무덤의 구멍들
> 그래도 내어린날의 최고의 사색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 감히 내또래들로서는 상상도 오지도 못할 최고의 장소가 아닌었던가'''
> 철들기 전부터
> 죽음,삶,
>
> 유유히 흐르는 물:
> 넓고 깊은 물은 흐르는 소리를 내지 않지만 좁고 깊지않은 물은 흐르는 소리마저도 경박스럽다고''''
> 그어린날 소년의 초입에 선 내가 이미 사색하지 않았던가?
>
> 뚜시궁~
> 6편
> 곧
> 개봉박두
>
>
>
배추님 고향이 서울이시군요.
글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귀여운 여인" 이야기 글을 한 번 써 보고 싶네요.
그런데
"귀여운 여인"으로 살아 온 추억이 없네요.
좀 더 있으면 생각이 나려는지...
6편 기다리며...
무궁화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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