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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느날엔가는''
글쓴이 ⊙배추 조회 382

내 언젠가는 씨뻐얼건 피를 머금은 온 살집을 태우리라 다 타야지만 하얀 먼지가 된다던가 껌정먼지가 되어 알지못할 갈증을 품은 먼지가 되어 날개없어 혼자 날지못하고 자그마한 바람에도. 알지못할 여인의 한숨에도 이리둥실 저리넝실 실려 다니는 먼지가 되리 내려앉을 곳이 없어'''''' 저 서글프고도 커다란 눈망울의 잠자리를 닮은 슬픈 잠자리비행기여 너 서러운 동물! 어쩌다 내려 앉더라도 다시 떠오를 하늘을 보며 참자 참자 불태우리라 내 모두 불태우고 말리라 하아얀 먼지가 되도록 가뿐토록 핏빛머금은 모든 살집을 모두 버리리라 텅빈 가슴과 텅빈 머리와'''''' 이 알수 없는 갈증 눈앞을 히뿌여니 떠다니는 수없는 도형 남들은 문자라고 희희낙락하지만 입으로 손으로 뱉어내고들 있지만 '''''' 그징그러웁던 벌래가 아름다운 그고운 실을 뱉어 낼줄이야 그리하여 어느날 머언 어느날 나비되어 꽃밭으로 돌아가보리 비록 잡초만이 남아 있을지라도 노오란 꽃대를 드러 올린 배추일지라도 따사로운 어느봄날 제일 먼저 태어나는 배추흰나비'''''' 로나마 태어나보리 나를 먼지로 태어나게 해주옵소서 갈증을 품은 새까마한 먼지라도 만족하옵니다 아니하오면 남들은 징그럽다는 벌래로나 나비로 태어날수 있는 벌래로나마 노오란 배추꽃에 앉을수 있는 나비로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