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전사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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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전사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45

내가 볼 수 있는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로 보였던 그대. 그대는 가장 향기롭고 멋진 이름으로 오로하늘에서 청룡을 타고 날아다니는 흑백전사였습니다. 그대로 인하여 황금빛 낙우속에서 흑나비의 꿈을 꾸었습니다. 그대를 바라보는 시간은 내 마음속 하늘과 땅의 영광이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미스테리 서클, 야생초 풀잎들의 군락으로 어우러진 초원의 풀과 같은 춤이었습니다. 그대는 하늘에서 흑백전사로 나는 땅에서 흑백발레로 서로를 생각하며 스치는 흑백바람이 맺어 준 가까운 벗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보여오는 만큼만 보다가 궁금함이 생겨도 그 궁금함은 해결될 수 없는 그대와 나의 숙제로 빵점짜리 문제였으며 내 생애의 바둑사랑을 걸고 나 자신의 절대고독을 관리하는 흑백 경영자의 길을 가게 해 주었습니다. 그대를 알고 지내온 시간을 그릴 수만 있다면 르네상스의 거장들보다 더 큰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마음 비우기에 실패하고 행복한 하수의 자리를 내 놓으며 형체도 없이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그대 모습을 하늘 꽃바람 풍경으로 간직하고자 합니다. 내 마음의 벗, 그대에 대한 생각이 오로산 폭포의 낙차 부름소리처럼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집니다. 따닥따닥 걸어가는 나의 발자국이 마음 시려오는 세상의 파편이 됩니다.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이 정말로 진실이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오로세상에 알려진 그대의 이름만 알고 싶었는데... 흑백전사여! 지금은 그대가 초원의 달빛속에 숨어 있는 늑대와 여우처럼 보여옵니다. 그대가 남자이기에... 2004년 11월 22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