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색,공즉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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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색,공즉시공.......^^
글쓴이 산중지기 조회 569

> 내 마음을 가장 잘 흔들며 요리저리 기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 > 흑백마왕을 만났을 때이다. > > 흑백마왕에게 호되게 당한 날은 바둑을 원망한다. > > 바둑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는 나를 잘 알지만 > > 그래도 내가 원하는 급수를 지니고 싶은 꿈이 있는데... > > 흑백마왕을 만나는 날은 나의 꿈도 나의 마음도 먹물통임을 알게 된다. > > 내 꿈의 급수에서 멀어질 때마다 > > 바둑이여, 안녕~ 이란 인사말을 여러번 하다가 > > 현실로 돌아가서 수다쟁이가 된다. > > 책도 좀 읽고...신세진 사람에게 전화하여 밥도 같이 먹고... > > 그러다가 바둑세상이 궁금하여 다시 찾아온다. > > 한판 두판 바둑을 두다 보면 내 꿈의 급수가 또 생각나고... > > 바둑에 대한 온갖 상상에 빠져 바둑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처럼 되어 간다. > > 바둑을 신성한 우주의 물결이라고 생각하며 > > 별님, 달님, 태양님, 구름꽃님을 모두 불러 본다. > > 흑백사랑 타령도 해 본다. > > 흑백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원시적인 나의 생각으로 > > 흑백사랑 타령의 노래를 고마운 님 생각하며 사랑가처럼 띄우기도 한다. > > 어느 날은 고고한 흑백선녀라도 된 것처럼 폼을 잡고 > > 어느 날은 살랑거리는 바람의 요정처럼 바둑세상을 다녀가기도 한다. > > 내가 바둑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느끼는 것은 > > 나와 비슷한 기력인 줄 알고 바둑두다가 > > 엄청난 고수 흑백마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이다. > > 항복!...바둑 끝!...하면서도 > > 정신 차리고 한수 한수 더 잘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 > 끝까지 둔다. > > 우주의 운석같은 고수님의 한수가 놓여지고 > > 참담한 나의 한수가 내려앉을 때마다 머리가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 > 아무것도 생각 안난다. > > 내가 왜 바둑세상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 > 궁시렁거리고 삐죽거리다가...따닥!...따닥!...접속 끝!...한다^^ > > > 2004년 11월 9일 화요일 > 바둑톡톡이었습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