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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만요 ,, 톡토기님 |
| 글쓴이 天羅地網 조회 4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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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을 가장 잘 흔들며 요리저리 기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
> 흑백마왕을 만났을 때이다.
>
> 흑백마왕에게 호되게 당한 날은 바둑을 원망한다.
>
> 바둑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는 나를 잘 알지만
>
> 그래도 내가 원하는 급수를 지니고 싶은 꿈이 있는데...
>
> 흑백마왕을 만나는 날은 나의 꿈도 나의 마음도 먹물통임을 알게 된다.
>
> 내 꿈의 급수에서 멀어질 때마다
>
> 바둑이여, 안녕~ 이란 인사말을 여러번 하다가
>
> 현실로 돌아가서 수다쟁이가 된다.
>
> 책도 좀 읽고...신세진 사람에게 전화하여 밥도 같이 먹고...
>
> 그러다가 바둑세상이 궁금하여 다시 찾아온다.
>
> 한판 두판 바둑을 두다 보면 내 꿈의 급수가 또 생각나고...
>
> 바둑에 대한 온갖 상상에 빠져 바둑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처럼 되어 간다.
>
> 바둑을 신성한 우주의 물결이라고 생각하며
>
> 별님, 달님, 태양님, 구름꽃님을 모두 불러 본다.
>
> 흑백사랑 타령도 해 본다.
>
> 흑백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원시적인 나의 생각으로
>
> 흑백사랑 타령의 노래를 고마운 님 생각하며 사랑가처럼 띄우기도 한다.
>
> 어느 날은 고고한 흑백선녀라도 된 것처럼 폼을 잡고
>
> 어느 날은 살랑거리는 바람의 요정처럼 바둑세상을 다녀가기도 한다.
>
> 내가 바둑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느끼는 것은
>
> 나와 비슷한 기력인 줄 알고 바둑두다가
>
> 엄청난 고수 흑백마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이다.
>
> 항복!...바둑 끝!...하면서도
>
> 정신 차리고 한수 한수 더 잘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
> 끝까지 둔다.
>
> 우주의 운석같은 고수님의 한수가 놓여지고
>
> 참담한 나의 한수가 내려앉을 때마다 머리가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
> 미리 불계안한 일이 너무나 억울하다.
>
> 아무것도 생각 안난다.
>
> 내가 왜 바둑세상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
> 궁시렁거리고 삐죽거리다가...따닥!...따닥!...접속 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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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1월 9일 화요일
>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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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급수를 원하는 그대여!
현실세계에서 진실된 급수는 정말 있는 걸까요.
재능으로 물질적인 PLAY에서 진다지만
어찌 정신세계까지도 질 수 있단 말입니까?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색 들국화꽃 벌판위에 펼쳐진
그 푸른 하늘이 있고, 거품을 일며 백사장 위를 끊임없이
밀려오는 은빛 파도가 있는한
님이 안고있는 사고의 범주에서 벗어나 자유로워 질수 있을겁니다.
판도라의 유령이 밤낮없이 님을 괴롭히거나
승부의 신이 항상 패배의 쓴잔만을 선사 할지라도
허공에 띄우는 당신의 주문은 대문에 달린 노란 부적처럼 님의
자유로운 생각을 보호해 줄겁니다.
"색즉시공(色即是空), 공즉시색(空即是色)"
뭐가 그대를 이기고 또 뭐가 지는건가요,,
돌을 던진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한판 더 이기면 그뿐,, ,
시간이 좀더 흘러가면 영원한 승자도,
또한 패자도 없는걸요,,
진리인 듯하면서도 아닌 위의
두 단어가 그냥 떠오릅니다.
이순간에도 시계의 초침은 엄청난 속도로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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