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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꿈에취해 조회 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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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꿈이란 단어에 집착하고 있다
아무래도 인생이란게 허망하다는 생각에 빠진듯 하다
어른들은 쯧쯧 혀를 차겠지만
이 또한 나에게 있어선 주기적으로 도지는 지병 같으니
어찌하랴
사람들은 꿈을 꾸면서 그게 꿈인줄을 모른다
그리고 꿈속에서 울고 웃다가
깨어서는 모두 잊고 일상으로 돌아 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보면 인생살이 자체가 꿈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을 옜사람들은 남가일몽 또는 한단지몽이라 표현했고
불교에서는 대몽(大夢)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서산스님의 시한수
주인몽설객(主人夢說客) 주인이 객에게 꿈얘기하고
객몽설주인(客夢說主人) 객이 주인에게 꿈 얘기 하지만
금설이몽객(今說二夢客) 지금 꿈얘기하고 있는 두사람
역시몽중인(亦是夢中人) 또한 꿈속의 사람들인 것을
조금은 아리송 할수도 있겠다
약간 더 헷갈리는 것으론 장주접몽이란게 있다
장자가 꿈속에 나비가 되다라는 일화이다
어느날 밤 꿈에 장자가 나비가 되어 꽃밭위를 훨훨 날아 다녔다
그런데 깨고 보니 자신은 나비가 아니고 장자가 아닌가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내가 나비가 된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장자(나)가 된 것인가?
옜날 한 임금이 민속을 어지럽히는 유명 점쟁이를 죽일려고 불러다 놓고는 죽일 빌미를 얻을려고 해몽을 시켰다
"짐이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그런데 임금의 꿈얘기는 꿈꾼 내용이 아니고 그냥 즉흥적으로 지어낸 얘기였다)
대궐 지붕에서 기와가 떨어져 깨졌다 해몽해 보라"
"그 꿈은 신하 한사람이 죽을 징조이옵니다"
ㅎㅎㅎ 저놈 끌고가서 목베어라 할려는 차에 신기하게도
중신 아무개가 죽었다는 전갈이 들어 오는게 아닌가
여기서 임금은 꿈이란게 대체 무었인가고 묻는다
꿈이란 생각이다
이게 점쟁이의 대답이다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프로이드를 읽어보면 꿈은 자아가 휴식을 취하고 무의식이 활동하는 현상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아와 무의식 중에서 어느쪽이 왕성한가 하는 점이 다를 뿐 꿈이던 생시던 의식(意識)이요 생각이란 점에서는 같다라는 말이 성립 된다는 야그이다
다만 생시가 아닌 꿈은 자아가 작동을 쉬고 있기 때문에
겉 포장만 벗길줄 알면 좀 더 적나라한 속 마음을 들여다 볼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수행자들은 옜부터 꿈을 통해 자신의 공부 정도를 체크하는 주요 지침을 삼고 있다
식(意識)이 맑은 사람은 꿈을 꾸면서 그게 꿈인줄을 알고 꾼다
(청소년기에는 꿈인줄 아는 경우가 흔한데 나이를 먹어 가면서는 잘 안된다)
꿈인줄을 알면 꿈의 내용을 맘대로 바꿀수 있고
중단 시킬수도 있다
(간단하다 이꿈은 맘에 안든다 생각하는 순간 꿈의 스토리 전개가 중단되며 다른 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하면 역시 그렇게 된다 단 그게 꿈인줄을 알고 있어야 가능,)
여러분은 꿈속에 나타나는 괴물이나 상대방이 나 자신의 투사물임을 느껴 본적이 없으신지?
즉 상대방의 마음이 그대로 읽어지는 그런 꿈을 꾸어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건 장자의 나비꿈에 대한 해석이라면 해석이다
장자가 정말 꿈속에서 자신을 잊고 자신을 나비라 생각했을까?
그렇다 그렇지만 그게 다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자는 무었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아침부터 꿈얘기를 하고 있자니 졸립기도 하고
몽롱하기도 하고
요 며칠간은 잠자리가 시꺼러운지 꿈 한자락 건져 올리지 못했다 오늘밤에는 푹 자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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