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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길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17

첫눈이 내리면 그 눈을 하늘꽃밭 백합꽃이라 부르겠다. 가볍게 살짝 내려앉은 첫눈을 보게 되면 하늘꽃밭 마지막 꽃의 자유 여행이라 하겠다. 아름다운 비상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꽃처럼 나도 살 수 있다면 내 마음속 강물은 언제나 평화롭게 흘러 갈 것이다. 내가 흑을 흑이라 말하면 이해심이 적다고 혼나고 백을 백이라 말하면 답답하다고 또 다시 야단 맞는 세상에서 난 살고 있다. 흑과 백, 무채색 강물은 네모의 나라 무의식 세계에서 가장 깊은 물길이며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마음이 반듯다고 그 길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무채색 강물빛으로 집을 짓고 좋아한다고 그 길이 보이는 것도 아니며 그 길에 대한 이정표가 내 손에 있다 하여도 한떨기 바람꽃과 같아서 잊어버리도록 만들어진 길이다. 내가 무채색 요정이라 할지라도 그 길은 영원한 비밀로 다가와 매력만점 호기심만 키워 주면서 도를 닦는 무영탑 사랑같은 길로만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2004년 11월 3일 수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