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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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글쓴이 天羅地網 조회 343

천연색으로 물든 운두령 고개에서 바라본 남쪽 산야는 이땅, 한국의 전형적인 산간지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전봇대 와 비닐하우스 그리고 가옥마져 보이지 않는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이었다. 오늘 이시간이 지나면 난 일상으로 돌아간다. 매일아침 일찍 출근준비를 하고 " 안녕하세요 "란 인사와 함께 업무를 시작한다. 컴을 켜고 게시판도 기웃거려보고 뉴스도 봐야지,, 단, 정치 사회면은 제외하고,, 거긴 보고싶지 않다. 만일 본다면 먹은게 체할것 같다. 스포츠 와 경제면은 본다. 자랑스런 박지은, 박세리, 김미현 들이 부자나라에서 쩐을 긁는것도 신나고, '동이족'이라 불린 후손들이 세계에서 가장 활을 잘쏘는 것도 신난다. 한장을 더 넘기니 " 삼성전자 " 하나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한국경제가 눈에 띈다. 아! 7,80년대의 그 많은 기업들은 어데로 갔나. 15% 가 넘는 경제 성장율은 이젠 망상인가. 언젠가 보았던 서울역의 컴컴한 지하도에서 신문지로 얼굴을 가리고 잠자던 수많은 노숙자들이 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리고 또다른 모습들이 보였다. 시청에서 종로거리에서 뭔가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장면도,, ,, 도저히 투자를 할 수없는 이땅을 떠날 수밖에 없는 기업인들이 해외로 향하는 모습이,, , 중산층이 하류층으로 옮겨간 기형적인 모습에서도, 거리의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을 뺏어간 imf 벌침 후에도 우린 여전히 우리이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란 말이 있지만 이시기엔 이런 일상 속에서 묵묵히 견디어야만 한다. 고난과 시련 그리고 극복으로 얼룩진 과거속에서 길을 찾고 희망을 찾아야 한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태양은 인제로 가는 커브길에서 빛을 잃고 희미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