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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둘 때 자기는 물리면서 내가 물리는 건 싫어하는 인간 |
| 글쓴이 라스무스 조회 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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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전쯤에 사촌형하고 바둑을 많이 두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사촌형이라지만 너무 치사합니다.
자기는 서슴없이 물리기를 요청하고 내가 물리기를 요청하면 (특히 중요한 순간에) 절대로 거부합니다. 참.. 나이도 나보다 10살 이상 많은데도 바둑에 대한 예를 모르는 사람이죠. 그러고보면 나이가 인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얼마나 인간답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제 자신도 한심합니다. 내가 왜 그런 순간에 제대로 반박하지도 않고 합리적인 요구도 하지 않았는지... 그당시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사촌형의 오만한 권위주의에 기가 죽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둑둘 때 말입니다. 단순히 상수로부터 배우는 게 아닌 이상(승부를 가르는 이상)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무르는 건 매우 무례한 행위입니다. 그게 비록 단수일지라도 말이죠.
그러고보니까 화투를 쳐보면 인간성이 드러난다고도 하는데요. 바둑도 똑같습니다. 인간성 다 나옵니다. 그러면 이제는 그 사람하고는 절대로 바둑 안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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