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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런 추억이 있으셨군요. |
| 글쓴이 무궁화랑 조회 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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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형님 친구분과 부모님의 바램과는 다르게 한달 넘어서도 학교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다녔으니''
>
> 학교다니는 재미''
> 공부는 차후문제고 왕복 10리의 등,하교 재미가 쏠쏠 하였던 것이다.
>
> 여섯살바기가 책보를 둘러메고 자기보다 두배는 커 보이는 형들을 코를 훌쩍이며 걸음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종종걸음 친다.
> 6학년 형들은 벤또를 가지고 다닌다.
> 급식세대는 도시락의 맛을 모를것이다.
> 60년대의 시골 도시락반찬이야 뻔하다.
> 꽁보리밥에 반찬통도 따로 없이 고추장 한숟가락 척 발라주면 그만인것이다.그나마 도시락 가지고 오는 학생이 절반도 안되었으니''
> 추가 반찬으로 마른멸치라도 몇마리 가져와 꼬추장에 찍어 먹을수 있는 그날은 호화반찬이다''
> 고학년의 형들은 5리의등교길를 걸으며 반찬을 마련하는것이 보통이고 당연한 것으로 알고있다.
> 봄이면 주로 마늘쫑을 뽑고,여름이 되면 고추를 따서 간다.
>
> 하교길의 둘러멘 책보속의 텅빈 양은도시락의 덜거럭거리는 소리가 왜그리 부럽던지''
>
> 안돼면 떼 쓰라!!
>
> "벤또 싸주소!"
>
> 결국 네살맏이 형을 제치고 도시락을 먼저 싸가는 영광도 누렸으니''
> 등교길의 고향 형들은 자신의 도시락 반찬을 마련하는 김에 여섯살배기의것도 마련해줄수 밖에 없었다.물론 친형과 누나가 주로 구했지만''
> 겨울 가난한 시절이라 입성도 초라하고 날씨는 또 왜그리 추웠던지''
> 봄이 되어서도 그리 온기를 못느낀다.
> 등하교길의 추위''
> 주변 논에서 추수끝난 볏가리에서 구한 볏짚에 불을 당겨 옆구리에 끼고가면 한결 추위는 누그러진다.
> 다타면 또 근처 논볏가리에서 한단 꺼내오고''
> 당시 최유신이라며 입엇던 나이롱의 돕바는 불총으로 성한곳 없어 어머니께 매일 혼나도 등하교의 즐거움때문에 학교를 다닌다고 우긴것이다.
>
> 너나 할것없이 모두 가난했지만 더가난한집을 위해 학생들에서 나눠주던 구호물자로 옥수수 가루도 주고 분유도 주었다..
> 쪄먹는법만 알았던 당시의 부모들은 분유가루조차도 뜨거운물에 타먹으면 우유가 되는것을 모르고 분유가루 조차도 삼베보자기에 싸서 쪄먹었으니''
> 큰덩어리가 되면 그걸 깨트려 조각내어 입에 넣고 빨고 다녔다.
> 그후 서울에 와서 보니 그것이 '달고나'라는 뽑끼일줄이야''
>
> 옥수수가루 안준다고 학교에서 떼를 써봐야 줄리없다.
> 그날 나도 옥수수 가루 탈거라며 삼베보자기는 젤 큰거를 가지고 갔으나 결국 빈손으로 집삽짝안으로도 못들어오고 찔찔 울고 있는 나를, 밭에 나가셨다가 어둑어둑해지는 저녁따배 귀가하시다 발견하신 어머니가 형,누나에게 자초자종을 듣고 내고향마을 제일 위에 어렵게 살던 천식이라는 조카집으로 옥수수가루 보다는 훨씬 비싸고 귀한 보리쌀 한댓박을 가져다 주고 바꿔오시는 수고도 마다 않으셨다.
>
> 잠시
>
아, 그런 추억이 있으셨군요.
지난날을 뒤돌아 보며
글로 남길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아름다운 일이겠지요.
언제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무궁화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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