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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字는 長壽요 이름은 培椿으로''(2) |
| 글쓴이 ⊙배추 조회 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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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태어나고 두해가 흐른 늦봄 어느날''
막내를 앉고 어우르던 형님이 부르신다.
"여보게 아우님~아직 야 이름도 안정하고 호적 신고도 안했지?"
"네 형님"
"이생질 자는 장수로 하고 이름은 북돋을 배字로 돌림자 쓰고,목단이 흐드러진걸보니 목단 춘字가 어떠하신가?"
"네 형님""곧 장날 읍에 나가 호적에 올리겠습니다"
그당시에는 잔병으로 호적에 올려놓으면 사망하여 다시 말소하는 경우가 많아 좀 키워보고서 건강하면 호적에 올리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홍역으로 사망도 하였다니''요즘도 홍역은 만만한 것이 아니긴 하다만.
내이름은 맏아배(큰아버지)가 지어준 특별난 이름이다.
내부모님이 늦게 낳기도 하였거니와 종가는 한대가 빨리간다.
종손생산이 첫째 과제이다보니 종손들을 일찌기 장가보낸 결과일것이다.
늦게본 생질이 귀엽기도 하거니와 형제간의 우애가 남달랐던 맏아배는 바로앞집에 터잡은 동생을 뭐든 도와주려 애쓰셨다.
"안먹어!""우왕~"
보리쌀이 입에 들어오면 톡톡뱉어 내는 나뿐버릇을 고치려고 아부지 어머니는 무던히 애쓰셨나보다.
"뭔소린고'' 장수 울음소리같다~어여가 들쳐 업고 온나!"
한실골안의 음지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종가다.
양지바른곳은 지손들에게 집터를 양보하여 음지를 택하고,매끼니때마다 연기가 올라가나 살펴보기 위해 높은 곳에 있다.
종가앞집에 살다보니 난 어릴때부터 쌀밥만 먹는 특혜를 누리기도 했거니와''
투정만 부리면 담넘어간 소리를 들으신 맏아버지의 보호속에 한실 근동에서는 뭐든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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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 내가 여섯살무렵 뒤늦은 홍역을 앓는다.
"어메 어메~~~~~~야가 꼼지락거리네"
"아배요~야 살았나봐요"
그당시 벌써 시집가셨던 둘째누님은 신행차 친정에 왔다가 막내 동생이 죽었다고 얼굴이나마 본다고 참으로 겁도 없이 빈방에 들어섰다가 꼼지락거리며 혼자 놀고 있는 나를 본것이다.
'난 긴회오리속으로 말려드는걸 간신히 빠져나온 기분나뿐기억을 아직도 어렵풋이 가지고 있다'
그어린 여섯살 무렵 왜그리 어지럽던지''
열이 막 오르고 하자 별다른 의료시설이 없던 촌에서는 민간요법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냇가에서 가재를 잡아다가 찧어 생즙도 먹이고 그래도 열이 안내리자 한밤중에 사부실골 넘어 삼산으로 용하다는 무당을 부르러도 가고 했던 모양이다.
사부실골을 넘어 삼산 초입에 들어서자
"막내 아파 오나?"
"어찌 아시능교?"
"가자""그놈 싶게 죽을 목심이 아니다!"
삼산 초입에서 아버지가 오실것을 알고 기다리던 삼산할매와 집으로 돌아와 바가지에다 맑은 샘물 떠오고 정지칼로 그물을 내입에 떠넣어주는 객고도 물렸다 한다.
그이후로 새해마다 소지를 올려주지만 다른 가족 소지는 천장까지 두둥실 떠오르고 내 소지만 냉수그릇속으로 곤두박질 친다.
"야는 공부는 애시당초 그른놈이니 공부에 그리 미련 갖지 마러!"
삼산할매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쨍하다.
어느것이 효과가 있었던 다행이 나는 홍역도 무사히 이겨냈다.
위로 두누님은 출가하셨고,위의 두형님 마저 돈버신다고 서울로 가셨으니 나와 두살맏이 누나와 네살맏이 형,5식구만이 시골생활을 할때다.
누나마저 국민학교에 입학하자 집에서 응석을 받아주고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자 나도 국민학교에 다닌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맏아배가 울면 다들어줬는디''
버릇나빠진 막내아들을 고치려는 마음도 있고''나이가 덜찬 아이를 어떻게 입학 시킬 방도를 찾던중 마침 그핵교에 교사중 한분이 큰형의 친구분이시었다.
"아버님 보내세요"
"아버님이 육성회장님이신대 그정도 편리야 봐드리죠"
"정식 학적부는 못 만들지만 한달 오다 가다해보면 지쳐 안올겁니다"
허나 고집불통이고 집에 있어봐야 놀아줄 사람 없으니 어떻하던 형을 따라 학교다닌다.
물론 근동에 수소문 해봤지만 종이마저 귀하던 시절이라 헌책을 집에 보관한집이 없어 아버지는 안동으로 대구로 대도시헌책방에서 구해주신 국민학교1학년 교과서 까지 넣고서 척하니 어깨에 각게(x)로 둘러메고 말이다.
여자애들은 주로 배에다 묶고 남자애들은 주로 어께에 둘러 메고다녔다.등하교시에는 물론 남자애들이 한무더기 앞서가고 조금 떠어져서 여자애들이 한무더기 모여 오간다.마을을 나서 초입에 오면 다릿골 아이들이 두무더기 몰려오고 한참을 내려오면 아랫한실 아이들을 또 두무더기 만난다.
한지역 30~40명의 아이들이 국민학교를 다니던 농촌 마을이 지금은 학교 다닐 아이가 없어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 역시 폐쇄되고 없다.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이다.
(다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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