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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가는 달''(1) |
| 글쓴이 ⊙배추 조회 7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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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달님이 뒤로가요!""왜 달이 뒤로 가니껴?"
"뭐라카노''뭔소린고"
아직 찬기운이 남아있는 초봄 늦은밤
40대말쯤 되었을까''건장한 중년의 등에 업혀있는 조그마한 소년의 당돌한 질문에 중년인은 아이의 질문을 무시한채 가던길을 급히 걸으며 속으로
'허허''녀석 참!별의별 질문도 많고,이상한것도 많으니'
자기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으니 진짜 달이 뒤로 가고있다.
오늘은 큰집에 제사가 들어 가는 길이었다.
밤11시에 자는 애들을 깨웠으니''막내녀석은 업을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막내가 태어나기 열흘이나 전쯤일까'' 1960년 음력 3월초순
부부는 무수골안 조그마한 밭의 봄맞이 농사 채비를 마치고 늦은 귀가를 서두르던중
"보소 활이 아배요!"
"뭐"
"저 밭두덕골로 넘어가는 얼룩얼룩 한기 범 맞니껴?"
"''범 맞따!싸게 가자"
"허!그놈 참 자알 생겻네''"
저녁 노을을 등지고 밭두덕골을 넘어 가릿재 험한 골로 유유히 사라지는 범을 감탄하며 바라본 기억을 떠올려본다.
'짜슥 낳기전 지애미가 범을 보더니 범을 닮은 자식이 되려나''"
그 며칠후 3월12일 막내가 태어난것이다.
9번째의 아이다.
둘은 어찌어찌하다 잃어버리고 이제 남은 아이 일곱은 잃지 말고 잘키워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큰집에 도착했다.
종가앞마당에는 두군데 피워놓은 홧톳불로 대낮같이 훤하다.
사랑채에는 대종손이신 형님과 당숙분들등 집안 어른분들이 자리하고''
石村할배 문서 닥기에 분주하다.
석촌할배를 위해 지손들이 계를 모으는 것을 기입하는 것이다.
제꾼들이 많은 보통의 날은 제사에 참배오나 방에 들어갈 차지가 안돌아오는 지손들을 위해 마당에 멍석도 깔고''
정지와 안방에서는 제물준비가 한참이다.
사랑 대청에는 커다란 문어가 흡판을 커다란 빗방울 마냥 쫙벌린채 내걸려있다.
제사가 든날은 지손들은 참 좋다.
쌀밥을 구경하고''
비린냄새도 맡아보고
육고기맛도 볼수 있고
어른들은 막걸리나마 술도 구경해보고
과일도 맛본다.
사랑에서는 석촌할배계취문서 작성을 마치고 병풍을 치고 제상보기에 정신이 없다.
메,탕
나물들''
전
과실등을 차례에 맞춰 엄격한 격식에 맞춰 진설하고 있다.
"봐라..봐라.."
"3탕 써야지 와 탕이 두개고"
"야~지금 가니더"
씨끌벅쩍한 소리에 내가 맏이가 아닌 안도의 숨을 몰래 쉬어본다.
"다릿골 아재 오셨니껴..!"
"......"
인사를 하고 아재의 분부만 기다린다.
작년 여름 심한 가뭄에 아재와 나는 다툼을 한적이 있다.
"왜 이리 가뭄이 심할꼬..."
"소문 몬 들었나?"
"뭔소문?"
"다릿골아재가 커다란 구랭이 잡아서 글타 카대.."
"헛 소문이다 고마"
"진짜라카이~"
소문의 진상은 이렇다.
아재가 아침 일찍,거의 새벽녘에 논에 물대려고 나가던중 논앞의 바위에, 새참도 먹고하던 커다란 바위에 먼가 시커먼것이 앉아 있더란다.
무얼까싶어 다가가보니 커다란 먹구렁이가 앉아 있더란다.
겁도 없이 웃저고리를 벗어 둘러씌우고 구렁이의 목을 움켜잡고 들어보니 땅에 끌릴만큼 큰놈이었단다.
논에 물을 대야 한다는것도 잊고 집으로 가져와 빈독에 넣었단다.
자세히 보니 머리에 뿔같은 귀도 달렸었다고 한다.
그영물을 옹기에 달여 잡쉈으니''
아무리 불을 지펴도 구렁이의살이 풀리질 않아 버드나무로 만든 젖가락까지 동원했단다.
국물을 만든후 옹기위에 떠오른 누런물들은 한지를 위로 덮어 기름기를 제거후 뿌연국물만 며칠을 먹었다더라.
"그래서 비가 안오잔니껴"
"자꾸 소문 만들지 말구 일이나 하자"
처음에는 무시하던 나도 소문이 깊어지자 따지고 들다가 결국 언성을 높이고 만것이다.
"아재요 지가 잘못 했니더..""화푸시소"
"고얀놈!"
"아재요 제 얼굴봐서 동생놈 용서해주이소"
보다 못한 형님까지 나선다.
"맏이가,종손이 동생들도 못 다스리노.."
"어디서 배워 쳐먹은 버릇이고"
"제가 미련한 탓입니다""용서 해주이소 아재요"
결국 헛소문으로 밝혀졌지만 종가집에서 못태어나 종손이 못되어본 화풀이를 이런식으로 하고 있다고 치부해본다.
다릿골아재는 아배형제분의 기차시다.
아배형제분들은 큰아배(할아버지)의 엄명으로 공부를 많이도 하셨단다.
특히 다릿골할배의 학업성취는 뛰어나셨다고 한다.
다릿골할매도 벽진이씨집안에서 시집왔다고 위세가 대단했으니''
(1)편 끝
2004. 10. 7.
*혹,수정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근무중 작성하려니 맞춤법도 못보고 문맥도 못 살펴 봤거든요.
가급적 큰줄기는 건들지 않겠지만''
배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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