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벌판 허수아비되어''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가을벌판 허수아비되어''
글쓴이 ⊙배추 조회 709

허허로운 삶이런가'' 뜨거운 여름'' 시끄럽던 개구리소리와 뛰어다니던 메뚜기들은 어디로 가고 베어넘어져 시체마냥 조용한 볏집위로 물들인 갑옷을 갈아입은 메뚜기들만이 전쟁을 치루고 있다. 허수아비마저도 제 의무를 다 한듯 이젠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듯 눈을 지긋이 감은채 쓸쓸하게 외발로 서있고 질척거리는 논마닥만이 숨을 뽀르륵 쉬고있다. 아직 겨울잠자리를 찾지 못한 개구리도 바삐 집마련을 위해 정신 없고''나 역시 좀더 편안한 쉼터와 겨우내 먹을 양식 마련을 위해 숨가뿌게 뛰지만 그리 세상이 만만하만 않다는것을 매일 매일 느끼며'' 하루하루 가뿐 호흡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저녁마다 기인그림자 끌며 세상살이에 지친 다리를 끌며'' 절룩이며''비틀거리며'' 그래도 내영혼을 하루밤이나마 편히 뉘일수 있는 조그마한 오두막을 향해가는 내영혼이여. 된장 한숟가락에,꽁보리밥 한사발에, 물한종지에,짠지 한포기에'' 어차피 한줌의 흙으로 변할 몸뚱아리 끌며,아직은 좀 더 살아볼 가치가 있는것이라고 위로하며'' 오늘도 휘적휘적 숨쉬고 있다. 휘적 휘청'' 휴~~ 참 허허로운 삶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