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반가운 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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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반가운 님이 있다면...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683

나에게 가장 반가운 님이 있다면, 나의 님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님은 내 꿈속에서 내가 공주라면 왕자가 되어 벗처럼 연인처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바둑세상에서 바둑을 잘 두는 고수라면 나의 님 왕초보 바둑사랑을 사랑할 것이다. 나의 님과 5분 바둑은 두지 않을 것이며 왕초보 바둑사랑에 날개만을 달아 줄 것이다. 왕초보 바둑사랑을 바둑나라 애창곡 고수바둑 '흑백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의 님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져 가는 시간에 님이 바둑을 두고 있다면, 나의 님 모르게 바둑판에 초점을 맞추어 조용히 감상만 할 것이다. 고수의 눈으로 바라보기에 아무리 역겨운 바둑을 두어도 톡톡 걸어가는 왕초보 걸음을 발레리나의 멋진 아라베스크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주 중요한 곳에서 실수을 해 놓고 그 실수를 모르는 것처럼 다음 바둑알이 빠르게 내려오면 메모창을 띄우면서 그 실수를 지적해 줄 것이다. 이러한 배려와 관심이 나의 특별한 우정이며 사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의 님이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아저씨인지, 총각인지를 알아내려고 유도심문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맹꽁이처럼 어리숙한 나의 님이 설사 할머니, 할아버지라 하여도 나의 컴 화면에 향기롭게 보여오는 내 님 이름만을 사랑할 것이다. 대화 도중 오타가 많고 삼천포로 빠지는 말을 하여도 나의 님이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할 말을 하지 않고 산골짜기 계곡물에 떠 있는 가을낙엽처럼 자연그대로의 모습인냥 정감어린 마음으로만 대할 것이다. 내가 좋다고 바라보았던 나의 님 모든 모습은 진실한 님의 세상 모습이리라 믿기에... 2004년 10월 2일 토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