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르는 하루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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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르는 하루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747

오늘도 어김없이 햇살은 나의 창가에서 미끄럼을 탄다. 나의 하루는 또 시작되었다. 나의 이웃나라 바둑나라가 잘 보이는 나만의 언덕을 올라가 본다. 오늘도 어제처럼 의미있는 날이었던 것처럼 눈부신 햇살은 나의 가을손님으로 다가온다. 내가 다음해의 가을손님을 또 볼 수 있을까? 가을이 무르익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똑딱똑딱 하며 내 마음속에서 가장 바쁘게 스쳐가는 내 시간의 역사 주인공을 생각하니 눈이 시려온다. 답답이로 총총히 새겨진 내 시간의 역사가 붙박이 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다.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이런 나를 모르겠다. 무슨 일인지 나도 모르겠다. 차라리 잊을 수 없는 님이 생각나서 그리움의 싹을 키워가는 사랑이라면 나의 가을손님을 님처럼 바라보면서 내 사랑의 가을편지를 단풍잎처럼 남겨 볼 텐데... 나를 잘모르는 세상에서 고지식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내 하루를 접을 수만 있다면 꼭꼭 접어 가을이 오는 언덕에서 새처럼 날아가게 하고 싶다. 2004년 9월 6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