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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나라에서 본 바둑나라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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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에서 본 바둑나라...
검은별과 하얀별이 헤아릴수 없이 뜨고지는 하늘을
바둑판이라 불렀다.
바둑나라 님은 검은별과 하얀별을 반짝이게 하는 놀이를
바둑이라 불렀다.
님은 검은별과 하얀별을 띄우기 위해 바둑방을 만들었다.
바둑방에서 검은별과 하얀별은 마법의 빛을 내며 마법자랑을 하였다.
마법자랑이 흑과백의 소리없는 전쟁으로 변하였다.
바둑방에서의 전쟁이 바둑방 밖으로까지 확대되어
2차전, 3차전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어떤 님은 바둑방에서 자신의 무대를 만들어 놓고
검은별과 하얀별 손을 잡고 흑백 춤을 추었다.
끝나가는 계절과 다가오는 계절의 바람소리 리듬에 맞추어
흑백발레를 보여 주었다.
그 다음날 어떤 님은 자신의 화실을 만들어 놓고
하얀별 물감 콕콕 찍어 눈의 여왕 발자국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들려오도록 그림을 그렸다.
그 다음날 어떤 님은 자신의 세한도 교실을 만들어 놓고
찰랑거리는 검은별 물감에 서수필을 담그고 휘휘 둘러치기 하면서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는 천하명필을 바둑나라 광장 깃발이 되게 하였다.
이웃나라에서 본 바둑나라는 작은전쟁의 나라이면서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흑백예술의 나라였기에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하늘 가까이 있는 환상의 나라였다.
머리 좋고 재주 좋고 박식한 님이 나의 나라보다 뛰어나게 많은 바둑나라는
우주에서 내놓아라 하는 인재가 모두 모인 나라였다.
바둑나라을 이웃으로 하고 있는 나의 나라는
아무도 모르게 우주밖에서 태양의 흑점처럼 존재하는 나라이다.
바둑나라처럼 개성강한 큰인물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늘 평화롭기만 하다.
만남으로 하루를 열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행복한 나라를 사랑한다.
물론 나의 이웃나라 바둑나라도 사랑한다.
그래서 늘 지켜보며 내 눈에 보이는 만큼만 보며
내 마음의 바구니에 아름다운 바둑나라를 담아왔다.
어느날 고요한 바둑나라 물결을 잠식해 버린 사건이 일어나더니
바둑나라를 손바닥처럼 뒤집어 놓고 소용돌이 몰아치는 힘으로
천지창조를 하는것처럼 보여 주었다.
천지창조를 하고자 들려오는 목소리 하나하나가 틀림없이 옳았지만
그 옳은 말이 뿔뿔이 흩어지고 화합하지 못해 표류하는 난파선이 되어갔다.
우주에서 가장 복잡하게 내 존재를 알리는 널린별떼 산개성단같기도 하였다.
바둑알처럼 둥근별떼 구상성단이 되었다면 지금쯤
나는 어제보다 더 화려한 꿈을 꾸는 바둑나라 님의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이웃나라에서 바라본 바둑나라를 나의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님이 본다면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내가 바둑나라 님이라면 부끄러워할 것이다.
내가 머무는 자리가 가장 아름다운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지 못했음을 진심으로 부끄러워 할 것이다.
나 자신이 그 어떤 불협화음의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능력은 비록 없지만 나의 마음으로, 나의 정성으로 변함없이 감싸안을 것이다.
누구나 판단착오는 있는 법...
누구나 잘못은 있는 법...
거친말이 들려오면 정화시켜서 들으면 되는것이고...
서운한 마음으로 피어난 불꽃 앞에서는 나를 돌아보며
참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면 되는것을...
나와 상관없는 일에서 내가 잘못한게 없을지라도...
나와 상관있는 일에서 내 마음의 창에 날아온 화살이 있었을지라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도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기에
충만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서
더 많이 노력하고 마음 가꾸기를 잘해야 할 것이다.
2004년 9월 6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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