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마음 | 문학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여자의 마음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785

내 님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만남을 그리워하며 살았던 날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 날 나는 이별을 꿈꾸는 여자의 마음을 몰랐으니까요. 이별을 꿈꾸는 여자의 마음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은 내 모습의 돌탑을 쌓으면서 하늘길로 들어가는 일이어요. 내 모습만 볼 수 있는 하늘길에서 우정을 나누었던 벗은 밤하늘의 꽃과 나비로 나의 하루를 황홀하게 만들어 주고 밝아옴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흔적없이 돌아갔다가 다시 찾아온 별님이었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의 보물로 온 누리를 비춰주면서도 뽐내지 않는 달님도 나의 벗이었어요. 어떤 이유도 어떤 조건도 원하지 않으면서 변함없이 참한 빛으로만 갈무리하며 이 세상과 다시 예쁘게 만날 것을 약속하는 별과 달. 미안함과 화냄으로 내 마음의 그림자를 만들어 주지 않고 항상 나의 하늘에서 별님의 이름으로, 달님의 이름으로 고운 노래 속삭이며 신비한 빛의 휘장으로 온 세상을 품고 사는 별과 달. 나에게 이해할 수 없는 날이 돌고돌아도 예쁜 마음의 향기를 영롱하고 맑은 빛으로 전해주는 밤하늘 로마의 휴일 앤공주 별과 달. 내 영혼 반쪽이 우주에서 떠돌아다니는 돌처럼 될지라도 우주의 영혼으로 살고 싶은 나의 소원 생각하다가 잠이 들고 잠이 들었다가도 그 소원 생각하며 잠에서 깨어나는 날이면 더 생생한 모습으로 내 눈 가득히 보여오는 별과 달. 때가 되면 당연히 아름다운 우주세계 우리의 약속처럼 별과 달을 만날 수 있는 그 시간이 찾아오는데... 이별을 꿈꾸는 여자의 마음을 알게 되면 별과 달은 말하겠지요. 무지개 성에서 톡톡 튀어나가 은하수 물결 따라서 느릿느릿 걸어가는 아리송한 여자라고... 그림자같은 님을 생각하다가 마음태우며 작은 불꽃 태양이 되어가는 여자라고... 내 마음의 연못에 까만물감 가득 채우며 별과 달을 띄우는 검은 장미같은 여자라고... 2004년 7월 24일 토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