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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동강에서 |
| 글쓴이 ♡靑鳳♡ 조회 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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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사흘하고 반나절
그 산에 물을 퍼부었다
풀 뿌리가 패이고 새 둥지가 떠내려 간다
깊은 바위틈 서리서리 또아리 틀었던
백사 한마리
탐욕의 눈들 피하여 절벽아래로
부시디 부신 비늘을 털어낸다
어라연 돌아나온 짙은 골짜기
무거운 침묵속에서 천년도 더 묵었을
누런 이무기
둔탁한 몸짓으로 황톳물에 감춰들어
배가 뒤집히고 남을 성난 몸부림을 쉬지 않는다
몇 백년 전
단종의 한맺힌 피울음 매일밤 그리 울어도
고개 돌린 맑은 하늘에
산천초목은 마른 검불이 되어 누웠었지
여기 이 자리에
그리도 먼~ 하늘이기에 이제사 닿아
어린 님의 아픈 응어리 남김없이 씻어내려
자규도 울음을 그쳤다
2004,7.17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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