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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알 수 없는 바둑사랑 앞에서...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6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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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항상 웃음과 여유만을 줄것같았던 오로,
> 이곳에서의 생활두 벌써 오년째이다.
> 짧지만 긴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다보니 많은 분들을 떠나보냈고
> 몇분은 다시 돌아올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다.
>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다보니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지만
> 떠난님이 보고싶고 그리워진다 ㅠ,ㅠ.
> 아직은 내가 어려서 그런가보다.
> 얼마나 더 많은 님들을 떠나보내야 나는 헤어짐에 익숙해질수 있을까....
>
> 고등학교시절 조병화 시인의 공존의 이유를 읽고 그저 아름다운 싯구에 매혹되어
> 책갈피에 꽃아둔 단풍잎과함께코팅해서 가지고 다녔는데
> 이제는 그 시인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수 있을거같다.
>
>
> 공존(共存)의 이유
>
>
> 조병화
>
>
>
> 깊이 사귀지 마세.
>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
> 가벼운 정도로
> 사귀세.
>
> 약수가 서로 짐이 되면
> 작별을 하세.
>
> 어려운 말로
> 이야기하지
> 않기로 하세.
>
> 너만이라든지,
> 우리들만이라든지,
>
>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 같은 말들을
>
> 하지 않기로 하세.
>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
>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
>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
> 작별이 올 때
>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
> 작별을 하며,
> 작별을 하며
> 사세.
>
> 작별이 오면
>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 악수를 하세.
>
저도 오로에 온지 참 오래 되었네요
바둑을 1.8에서 맨 처음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오로에 있었지요.
오로에 찾아오는 일은 저에게는 여행이었습니다.
즐겁고 슬프고 약간의 후회와 망설임이 존재하는 여행.
오로가 하늘이라면 오로에 있는 님들이 별처럼 보였던 날이
가장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바둑친구을 많이 사귀지는 못했지만
고마운 님의 따사로운 은혜가 있었고
바둑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꿈도 꾸었고
지존의 세계가 하늘나라처럼 보여와 설레이는 마음으로
천사의 옷을 입은 바둑별 별당아씨도 되어 보았고
아름다운 우주의 메아리를 찾아서 날아가는 혜성도 되어 보았습니다.
지금은,
내일을 알 수 없는 바둑사랑 앞에서
머리숙이며 나의 발끝만 쳐다본답니다.
바둑톡톡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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