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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581

만약 내가 우주에서 단추가 될 수 있다면 태양계를 빙 둘러싸고 있는 가장 큰 우주목걸이 단추가 되고 싶어요. 우주의 제왕 옷감으로 쓰였던 실에 꿰어진 단추가 되고 싶어요. 별자리 숫자만큼 88개의 단추를 꿸수 있는 실이라면 가장 먼저 꿰어지는 단추가 되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첫 단추가 되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팔십팔 번째 단추 모두가 자리찾기를 잘한 단추가 되게 하고 싶어요. 지구인의 어설픈 옷자락에서처럼 잘못 꿰어진 단추가 되어 나를 보는 사람 후회하게 하는 그런 단추가 되지 않고 내 뒤를 따라서 꿰어진 단추 행렬이 우주의 보석으로 오르트 구름 사이사이에서 빛나는 우주의 목걸이로 단추의 일생을 살게 하고 싶어요. 우주의 목걸이 단추를 풀게 되었을 때 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또 다른 우주를 보여 줄 단추가 되고 싶어요. 내가 만약 단추의 꿈을 줄 수 있는 초인의 능력이 있다면 오르트 구름 안에 있는 유명한 별 모두가 더 유명해지도록 가장 아름답게 노래하는 단추가수가 되게 해 주고 싶어요. 내가 부를 수 없는 나의 노래를 불러주지 않아도 티끌같은 욕심의 꽃을 피워내지 않는 내가 되어 거짓없이 선하게 살기 위해 가장 최선을 다한 내 마음의 빛을 우주의 향기처럼 날리고 싶어요. 2004년 7월 15일 목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