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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브르에 음악이.. |
| 글쓴이 유현7 조회 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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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4:00시 정각에 나타났다.
보라색 원피스에 무릎이 살짝 덮히는 샤넬 라인의 약간은 고풍이었다.
"미스 최 어서 와요. " "30분전부터 손님이 기다리고 있군요."
"안녕하세요. 최 수정이라고 해요." 무척 밝고 쾌활한 목소리였다.
"제한 시간은 각각 1시간 초읽기 30초 3개 ." "덤은 6.5반입니다."
"자 그럼 시작하시죠."
돌을 가린 결과 정수가 백이었다. 약 1분 여의 시간이 흐른 후 ...
우 상 귀 화점에 첫 수가 떨어졌다. 백은 대각선인 좌 하 귀 화점에 놓았다.
흑의 대각선 포진을 사전에 예방하는 점이었다.
흑의 좌상귀 백의 우하귀.. 서로 양화점의 세력바둑으로 포진하였다.
빠른 속도로 30여수가 놓여지고....정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마법의 공주를 건너다 보았다. 대세점을 찿느라 무척 고심하고 있었다. 계란형의 얼굴에 콧날이 오똑 솟아있는 누구나 호감을 가지는 지적인 얼굴이었다. 대세점을 찿은 공주는 자신 있게 한 점을 놓았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두다가 오늘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두어서 그런지 강렬한 승부욕이
생기지 않았다. 물론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바둑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호호 오늘은 아주 덤덤하게 두시는 군요." "어때요 지는 사람이 한 턱 내기로 하죠."
"좋아요.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그는 바둑이 빨리 끝나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피차 초읽기를 하며 서로 진을 빼고 싶지는 않은 듯 착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계시기의 시간이 쌍방 합하여 1:30분을 넘기자 바둑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와 있었다.
잔 끝내기를 다하고 계가를 하니 흑이 덤에 걸려 2호반을 지고 있었다.
" 아주 잘 두시는군요." 오늘은 못 당하겠어요."
지고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를 보이고 있었다.
"명동 주변엔 제법 유명한 곳이 많죠."
"70년대 우리의 엄마 아빠 세대들이 통키타를 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
"셀부르에서 그 들의 낭만을 맛보는 것도 좋겠죠."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예요."
공주가 가이드로 앞서고 정수는 약간 뒤쳐져서 흔들거리며 뒤를 따랐다.
1m60정도의 아담한 키 발레리나 같은 가벼운 몸놀림 중세의 공주를 연상케 하는 우아한 맵시가 있었다. "호호 콤파스는 길어도 발걸음은 늦군요." "명동에선 길을 잃어버리기 쉽죠. "길 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개성이 강하고, 주변의 사물들에게 정신이 팔리면...미아가...."
셀브르엔 생음악이 흐르고 있었다..양희은의 한계령을 20대의 아마추어 여성이 키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 들이 주문한 과일과 맥주가 들어 왔다.
"참 그러고 보니 난 그 쪽의 본명도 모르고 있었군요."
"아 네 ..박 정수라고 합니다..하하 거꾸로 하면 수정이가 돼죠."
"호호 그렇네요 거꾸로 하면 내 이름과 같군요."
"수정씨 바둑을 보면 예사로운 바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호호 3년 전에 프로 면장을 땃었죠, 고 1때죠."
"특별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과에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특별 대우가 싫고,
자신의 의지를 시험해 보고싶어서 고 1때 입시공부를 하여 대학을 갔죠.
프로 면장은 반납을 하고 이젠 순수한 아마추어로 바둑을 그냥 즐기는 셈이죠.
어떤 그룹에 소속되어 예정된 길을 가야한다는 것은 정말 싫은 일이죠."
"내 자랑만 했군요." "자 그럼 자신들을 위해 건배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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