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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소리.. |
| 글쓴이 유현7 조회 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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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CD플레이어를 귀에 꼽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듣고 있었다
오후 4시 명동 까뮈 ...후후 바둑 집치고는 무척 세련된 이름이었다.
모처럼 밥을 지어먹고 오후 1시경 동 인천 역에서 국철 1호선을 탓다.
평일인데도 전철은 초만원이었다. 패배의 아픔을 진무 하라고....고맙다 공주여....
전의를 불사르는 음악이 되고 있다. 더 이상 패배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단지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는 바둑을 두는 것..
몇 번을 갈아타고 명동 역에서 하차를 하였다. 그는 까뮈에 전화를 하였다.
555-7773 행운의 숫자가 3개 누구에게 행운이 갈지 알 수 없다.
단지 그 행운이 자신의 것이라고 우리는 잠시 착각을 하는 것 일뿐....
명동 역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걸어서 5분..
한국의 최첨단 유행을 선도하는 거리답게 멋쟁이 선남선녀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가 바둑공부에 매달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을 때, 세상은 그와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눈부시고 화려하며 급속도로 사회는 변해가고 있었다. 자신만이 세상과 별개로 유리되어
끝 모를 길을 가고 있었다. 나의 길은 과연 올바른 길인가..내 모든 청춘과 정렬을 다 쏟아 부을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일까...10여년간 한 눈 팔지 않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바둑에...
그는 귀에서 CD플레이어를 떼어내고 세상의 소리에 귀를 귀울렸다.
현장의 소리 활기차고 유쾌한 소리.. 10대 아이들의 싸우는 소리 길가 레코드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살아 있는 소리였다. 문득 머리를 스치는 돌 소리가 들려왔다.
2년 전 서 노인의 집에서 집안 가보로 내려오는 비자 바둑판에서 들었던 소리였다.
청아하고 편안한 소리였다. 그가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소리였다.
아 어쩌면 그 소리는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늘상 듣던 생명의 소리인지도...
까뮈였다. 제법 고풍스런 5층 건물이었다. 감색타일이 부쳐져 있고, 입구는 현대식으로 개조한, 바로크 양식의 건축이었다. 마치 엤날 궁궐에 온 기분이었다.
후후 내가 성에 갖힌 마법의 공주를 구출하러 온 원탁의 기사란 말인가..
백 말 대신 전철을 타고, 예리한 검을 놔두고 지혜의 검을 가지고 나타난, 현대판 돈키호테
박 정수 아마 7 단 175cm의 키에 수려한 용모 승부사라기보다 로미오 풍의 낭만주의자로 봄이 타당하며, 허술한 옷차림은 영낙 없는 백수 건달 풍이다.
기다려 나 여기 왔노라 멋 진 성악곡을 하나 쯤 알고 있다면...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기원은 약 200석 가까운 제법 그럴듯한 분위기였다.
3;30분..40중반의 유복하게 보이는 원장에게 그는 오늘의 대국에 대해서 말 하였고,
."어서오세요 이렇게 고수님들이 저희 기원에서 대국을 하신다니 영광입니다."
"이리로 오시죠." 이미 10 여평 정도의 잘 꾸며진 대국실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그 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정양은 4시 가까이 되어야 나타나겠군요. 방금 전화가 왔어요."
'그 동안 차나 한 잔 하시고 편안히 음악 감상이나 하세요."
원장은 턴테이블에 음반을 얹졌다. 그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보았던 이제는 잘 사용않는 구식 전축이었다..
프랭크시나트라의 my way 였다. 어머니 살아 생전에 아버지가 가끔씩 잘 들어시던 노래였다. 잘은 모르지만 어떠한 곤난이 닥쳐도 나의 길을 가겠다는 노래였는데 ,가수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감미로웠으며, 호소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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