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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의 공주로부터 메일이... |
| 글쓴이 유현7 조회 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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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플라타너스가 바람에 나뭇잎을 흔들며 지나가고 있었다.
기차 안은 평일이라 그런지 띄엄띄엄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마법의 공주로부터 메일이 와 있을 까 . 와 있다면 무슨 내용일까....과연 그녀는 나의 도전에 응답을 해올까.. 그는 맥주 한 캔을 빈속에 들여 부었다. 잠시 후...얼굴이 불콰해지며 나른한 잠 속으로 떨어졌다.
밀 밭 이었다. 수 많은 새 때들이 밀을 쪼고 있었다. 훠이 훠이 이놈의 새 때들아 물러가라
그는 하얀 돌을 주워서 새들에게 던졌다. 그러나 새들은 꿈적도 않고 그가 애써서 길러놓은
밀을 포식하고 있었다. 밀은 간데 없고 새까만 새 때 무리가 들판을 뒤덮고 있었다.
새들은 밀을 다 먹고 난 후 그를 노려 보았다. 아 저 수많은 눈 들 굶주린 눈들 ..
그는 새들로부터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어쿠..꿈이었다. 제기랄 꿈은 반대라 했는데 개 꿈이겠지...
기차는 수원을 넘어 인천역에 도착하였다. 빈 속에 술을 먹어서 그런지 속이 쓰렸다.
그는 오뎅으로 끼니를 때우고 집으로 향하였다.
방안은 정돈은 잘 되어 있었으나 사람이 살지 않는 집같이 온기라곤 없었다.
그는 현관 옆 귀퉁이에 놓여 있는 화분들에게 물을 덤뿍 주었다.
주인이 보아주지 않아서 그런지 시들해 보였다. 물론 흙도 바짝 말라 있었다.
그는 인터넷을 키고 메일을 점검하였다.
이틀 전에 마법의 공주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보내준 메일은 잘 받았어요. 꽤 억울한가봐요...ㅎㅎ^^
뭐 지금은 방학이라 시간이 좀 한가하죠. 동해안으로 피서를 갔다오느라
리포트가 좀 밀렸지만...머 상관없어요..
참 내 이름은 최 수정 이예요 재수 않고 대학을 가서 지금 1학년이죠.
전공은 철학 이예요. 의아하죠..뭐 어릴 때는 피아니스트가 되는게 꿈이었죠..
지기 싫은 성미에 초등 일년 때 배운 바둑에 그만 정신을 파는 통에.. 결국 바둑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전엔 다른 것은 꿈도 꿀 수 없었죠. 다른 것은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지만, 바둑 만큼은 너무 정직하죠. 어쩌면 그 점에 반한지도 몰라요. 5살 때 피아노를 배워 주변에 꽤 재주있는 아이로 소문이 났었죠. 허나 두 가지를 한 꺼번에 다 할 수는 없었죠.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들어가고 난 이후는 피아노를 많이 할 수는 없었어요. 우리 가족은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는 엄마와 이태리에서 늦게 성악을 공부하는 아빠 그리고 나, 고 2로 입시공부에 열심인 남동생이 전부죠..아 참 한명 빠졌네요..
요크셔테리어 암컷 한마리가 있죠.
이름은 로미예요 엄마가 지었죠. 지금 임신 중이예요..한 달전에 애견 미모 참피언에서 작년에 우승한 요크셔테리어 수컷에게 시집을 한번 보내었는데..새끼를 낳으면 3분지 2는 가져가고 ....교미비도 백만원이나 가져갔어요..비싸죠.. 우리 로미가 불쌍해요...
우리집은 서초동에 있고요..
음악 파일 한 개 보낼께요. 패배의 아픔을 진무하는데 도움을 줄거예요.ㅎㅎ
러시아의 천재 작곡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예요.
3일후 8월 13일(금)에 명동의 까뮈 바둑센타에서 오후 4시에 뵙도록하죠
까뮈의 전화는 02-555-7773 ㅎㅎ 혹시 마음이 변하면 까뮈로 전화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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