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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승부(이기는 길은 2) |
| 글쓴이 유현7 조회 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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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만 또렷해 질 뿐 잠은 오지 않았다. 그는 바둑판에다 어제 둔 바둑을 하나씩 갖다놓았다. 흑의 양화점과 백의 향소목 좌하귀 소목에 한 칸으로 높게 걸치자 백은 손을 빼고 우하귀에 날일자로 굳혀왔다. 흑은 백의 확장을 염려하여 우변 화점 밑에 3선으로 벌림을 택하였다. 이 후 백의 운석은 물 흐르듯이 거침이 없었다. 주로 3선에 백의 돌이 많았으나, 중앙 경영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2연성을 살려 세력작전을 폈으나, 100여수가 지나자 선착의 효는 사라지고 없었다. 중반이후 백은 두텁게 싸바르고 상대가 제풀에 지치기를 기다렸다. 이 후는 백이 약간씩 물러나면서 우세를 다지는 완벽한 바둑을 두어 백의 완승이었다. 차이는 반집 이었으나, 백은 승리의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늦추고, 미세하지만 두터운 국면으로 이끌고 있엇고, 흑에게 단 한 번도 승리의 기회가 없었다. 집차이가 많이 나는 바둑은 피차 전투가 격렬하여 불계로 가기 쉽상이지만, 이런 집바둑은 한 번 걸려들면 빠져 나오기 힘들었다. 그 녀를 이기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그 녀의 벽을 넘지 않는 한 다가올 국수전에서 결코 우승의 희망이 없었다.
물론 그 녀는 다행히 나오질 않아서 가능성은 있지만, 자신보다 상수가 존재하는한 결코 그가 아마중의 최고수일 수 없었다. 그 녀를 이길 비법은 ...
3달 뒤 국수전에서 우승하고, 내년에 일본나고야에서 벌어지는 세계아마바둑 선수권에서 우승하면, 꿈에도 그리는 프로면장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보만으로 상대를 파악하기는 어려움이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마법의 공주에게 메일을 보내었다..
마법의 공주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겠지요. 벌써 세 번씩이나
물을 먹고나니 슬슬 궁금해지는군요. 공주님의 바둑은 프로 이상이예요. 어떤 사람이길래, 그래도 2년 전에 연구생 1조에서 랭킹 5위안에 있었던, 거의 프로 4단격이었던 나를 이긴 사람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오프라인에서 다시 한 번 승부를 겨루고 싶군요.
3번기를 3일에 한 번 꼴로 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라고 공주님은 어디에 사시는지도 궁금하군요. 물론 외모도 바둑만큼이나 깔끔하겠죠. 저는 인천에 살아요. 부디 이 메일 받고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참 그라고 제가 메일을 볼 수 있는 날짜는 7일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경남 사천의 절에나 가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아야겠군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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