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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글쓴이 삼족오 조회 560

님은 바둑을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님은 바둑을 왜 두나요? 삼족오는 시간이 있으니까 두고 바둑이 생각나니까 두네요. 용트림 하는 바둑을 두다가 꼼짝도 못하고 패만 연속으로 하였을 때 머리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겠네요. 무슨 변덕을 부리려고 머리가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네요. 삼족오의 까만욕심이 하늘을 날고 있나 봐요. 내 마음의 유리창은 언제나 검은 색인가 봐요. 바둑을 배우려면 승보다는 패에 더 익숙해져야 한다고 하는데... 추락하는 내 마음의 비행기와 침몰하는 내 마음의 유람선을 버릴 수가 없네요. 님께서 고수시라면 님은 사람이 아니겠지요. 하늘나라 바둑신선의 세계에서 내려온 천사이겠지요. 잡히지 않는 바둑사랑으로 외줄타기 하며 떨어뜨린 눈물방울들이 모여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이 되고 그 강물속에 빠지면서 고뇌의 숨소리는 하늘로 올라가네요. 님과 같은 하늘바다의 지킴이 별에게 삼족오는 말해 보네요. 나도 모르는 내 마음 모두를 거두어 가 달라고. 내 마음의 꽃이 될 수 있는 선물 하나 내려 달라고. 2004/6/28/월/삼족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