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기도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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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기도
글쓴이 삼족오 조회 567

좋은 님 가지 마세요. 님은 우리집 앞마당에 피어있는 정겨운 나의 꽃이에요. 좋은 님 다시 돌아 오세요. 님을 닮은 님의 벗들을 많이 데리고 돌아와 주세요. 좋은 님과 같은 님이 더 많이 내 눈에 보여 온다면 개망초 꽃과 같은 님도 정겨운 나의 꽃과 같은 님처럼 변해갈거에요. 님을 시샘하며 다가오는 개망초 꽃과 같은 님의 꽃바람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 밝은 햇살과 은은한 달빛과 신비한 별빛과 영롱한 이슬과 같은 님의 향기만 마시면서 살아가는 요정님이 되어 주세오. 좋은 사랑만 꿈꾸면서 살아가는 님, 님이 남긴 발자국은 아름다운 호수이며 아름다운 동산이며 우리 모두의 쉼터에요. 아름다운 님의 꿈 세계에 불청객과 같은 님이 찾아와도 님의 꿈 세계 벽을 더 높이 쌓지 마세요. 님이 맨처음에 만들었던 작고 귀여운 벽에 덩쿨장미꽃만 피게 하세요. 간혹 내가 생각나면 담쟁이 덩쿨과 갯멧꽃을 덩쿨장미 친구되게 해 주세요. 나는 님의 꿈 세계 벽 아래를 왕해국 꽃밭으로 만들게요. 2004년/6월/6일/일요일/삼족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