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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었습니다. |
| 글쓴이 조헤연 조회 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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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아름다운 시의 향기에
흠뻑 취하게 되네요.
정말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묵혀있던
서정성이 기지개를 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친구야, 손에 손잡고
>
> 보리향기 짙어가는 보리밭에 가 보자.
>
> 쏘옥쏙 보리이삭 피어나는 소리 들린다.
>
> 구불구불 휘어진 마을길을 걸어나가 보자.
>
> 소복소복 탐스럽게 초여름의 전령사 되어 있는
>
> 진초록 쑥무리 언덕 금빛햇살 눈부시다.
>
> 햇살닮은 웃음을 하늘에 띄워 보자.
>
> 내가 보낸 웃음보다 더 평화로운 웃음이
>
> 내일쯤이면 하늘에서 내려 올 것이다.
>
> 친구야, 손에 손잡고
>
> 찔레향기 짙어오는 비탈진 언덕에도 가 보자.
>
> 사이좋게 나란히 언덕끝에 서 있다가
>
> 공처럼 데굴데굴 구르면서 언덕 아래로 내려와 보자.
>
> 하얀 꽃잎으로 가장 아름답게 명멸하는 찔레꽃 보며
>
> 보석같은 눈물 한방울 비탈진 언덕에 떨어뜨려 보자.
>
> 내가 떨어뜨린 보석같은 눈물보다 더 귀한 선물이
>
> 내일쯤이면 하늘에서 내려 올 것이다.
>
> 친구야, 손에 손잡고
>
> 우리의 만남을 일상생활처럼 여기며
>
> 풀꽃으로 엮어 만든 꽃신발을 신고서 걸어가 보자.
>
> 우리가 걸어온만큼 우리의 웃음소리가 가득 넘치는
>
> 하루가 만들어질 것이다.
>
> 어제까지 조글조글 했었던 우리의 마음이
>
> 둥근달처럼 활짝 펴질 것이다.
>
> 별은 오늘밤 우리 꿈속의 초대손님되어
>
> 좋은 소식만을 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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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6월/2일/수요일/삼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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