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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맷돌을 돌려본 사람인데.... |
| 글쓴이 봄봄 조회 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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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집에서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전부 볼 기회가 있었다.
>
> 맷돌로 콩을 가는 과정부터 시작하여
> 두부를 만드는 전 과정을 집에서 직접 볼 수 있었는데
> 몇 단계를 거쳐야 비로서 두부가 나왔다.
>
> 그러고보니 두부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될 맷돌은
> 전통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친근했던
> 전통 유산의 하나였으며 맷돌에 얼킨 이야기도 많은 것 같다.
>
> 알다시피 맷돌을 돌리기위해선 손잡이가 필요한데
> 이 손잡이가 바로 '어처구니'이다.
>
> 맷돌을 돌리려고 맷돌을 찾았는데
> 막상 맷돌의 손잡이가 없었다.
> 너무나 기가 막힐 것이고
>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말이다.
>
> 바닷물이 왜 짠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 돌리면 소금이 나오는 맷돌의 설화가 구전된다.
>
> 또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대홍수 설화는 있다고 한다.
> 성경보다 훨씬 이전의 시대인
> 수메르인의 기록에도 대홍수 기록은 있고
> 우리나라 설화에도 대 홍수 설화는 있다.
>
> 우리나라의 설화는 대홍수 이후에
> 오직 남매만 살아 남았는데
> 그렇다고 남매끼리 결혼을 할 수는 없어
> 인류의 후손이 끊길 위기에 있었는데
> 여기서 인류를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맷돌이다.
>
> 맷돌을 돌려 맷돌에서 나온 대로
> 각각 반대 방향으로 길을 떠났는데
> 아무도 찾지 못해 결국 남매는 결혼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 맷돌의 암수를 돌렸는데
> 결국 합쳐져서 이것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 근친의 결혼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
> 맷돌에는 향토적인 에로티시즘도 존재한다.
>
> 윗맷돌은 남성, 아래 맷돌은 여성이며
> 맷돌이 돌아가는 모습은
> 남녀의 격렬한 사랑으로 은밀히 표현된다.
>
> 춘향전에서 춘향이는 이도령에게
> 이세상에서는 자신이 여자라서 항상 밑에 깔려 있지만
> 죽어서는 자기도 맷돌의 위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한다.
> 그 시대에 여성상위의 체위를 말한 것이니
> 그 완고했던 시대에 대단한 성의 반란이다.
>
> 이렇듯 맷돌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 이야기들에서 보여주는 맷돌의 근본적인 모습은 생산적이다.
>
> 소금을 만드는 맷돌도 그렇고,
> 남매를 결혼 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 맷돌도 결국 인류의 생산을 위한 것이다.
>
> 맷돌은 모든 것을 갈아버려 맷돌에 들어간 물질은
>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분쇄되어 나오지만 그 파괴는
> 다른 물질의 재생산을 위한 것이므로
> 결코 헛되게 쓰이거나 단순한 파괴로 끝나지 않는다.
>
> 그래서 맷돌에는 파괴와 생산이 대립하지만
> 궁극적으로는 생산의 상징이다.
>
> 그러나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니
> 맷돌의 이러한 측면보다
> 더 가족들에게 소중하게 역할을 한 것이 있었다.
>
> 그것은 비록 두부를 만드는 과정이
>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등
> 경제학적 견지에서는 비 효율적이었지만
> 상당히 중요한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는데
> 그것은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 가족의 협동이 필수라는 것이다.
>
> 이것을 단지 재화의 실물적 가치로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
>
>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면서
> 맷돌을 가는 것을 보자니
> 맷돌질도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 가족간의 우애나 이해는 자연스럽게 얻어 지는 것 같았다.
>
> 물론 맷돌질은 혼자 할 수도 있다.
> 그러나 콩을 숟가락으로 떠서 집어 넣어주는 사람과
> 맷돌을 돌리는 사람이 따로 있으면
> 일의 속도가 훨씬 빨라질 뿐더러 맷돌질을 하면서
> 많은 대화가 오고 간다.
>
> 힘들면 임무가 교대되며
> 서로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이에
> 가족간의 정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
> 우리 조상 대대로 이어 온
> 대가족 제도의 장점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단면이다.
>
> 핵가족 제도로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있다면
> 가족들이 모두 모여
> 이렇게 전통적인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 그러고보니 아파트에 사는 현대적인 집에서는
> 믹서는 있어도 아마 맷돌이 있는 집은 드물 것이다.
>
> 어쩔 수 없이 현대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의 한사람이지만
> 그래도 맷돌이나 절구,키 등을 보면 정겨운 느낌이 든다.
>
> 그러나 이런 것을 사진으로만 본 요새 아이들은
> 맷돌에 대해 앞으로 어떤 느낌을 가질까 생각하면
> 참으로 궁금하다.
>
> 맷돌도 앞으로는 박물관에 가야
>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
봄봄님의 답변입니다
여기서는 맷돌의 손잡이가 어처구니로 나오네요
각 지방마다 틀리다고 보고요
맷돌의 형태는 두꺼운 원반의 돌로 이루어지고
맷돌의 손잡이 위치가 과학적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손잡이는 나무막대인데 맨 위에 돌리기쉽고 힘들지 않게
수학적으로 된것 같읍니다 구엉속에 끼우고 빙둘러 이 손잡이가 빠지지 않게 칭덩굴도 아니요 무슨 나무 껍질로 원반 상단을 둘렀읍니다
내가 이 원반을 돌려본것은 어릴때인데 여러분이 잘아다시피
찰떡을 만들때 콩가루가 들어가지요 그 콩을 볶아서 구멍에 넣고 돌리면 콩가루가 됩니다 이가루로 찰떡할때 쓰여졋읍니다
이 구멍도 아무데나 뚷은것은 아니라고 봐요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왼손으로 넣기 좋은 위치에 잇어
아주 과학적입니다
힘도 하나도 안들어요
콩이 돌사이에 끼여 돌려도 힘이 안듭니다
거의 가루가 되면 콩을 집어넣어 힘들지 않읍니다
우리집은 잔칫할때 찰떡을 햇는데 이 방법으로 콩가루를 만들수잇고 절구통에 넣고 안 튀게 가만가만 찧다가 어느정도 되면 힘차게 찧어요
이 절구통은 보릿가루 미싯가루도 찧엇어요
따라서 재래식의 선조의 지혜는 본받을만 하다고 봅니다
지게도 물건을 나르는 수단인데요
농경시대에 한뻠이라도 농토를 늘리기위해 길은 아주 좁다랍습니다
농로는 거의 없고 논둑을 이용햇는데 논과논사이가 좀 큰데가
길이 되엇읍니다 밭과 밭사이도 그렇고
이때 유일하게 물건을 운반하려면 지게가 필요했읍니다
새마를운동으로 농로가 넓어지고 리어커가 등장햇읍니다
그 이전에는 큰길도 달구지가 겨우 지나갈 그런 길이엇고
길은 거의가 산비탈로 이리구불 저리구불 그런 길이엇는데
이것은 농토를 중시한 우리 선조들의 유산입니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이러한 길들이 남아 잇어서 교육자료로 활용하면 좋겟다고 봅니다
그러면 밭에서 나오는것은 어떻게 운반 해을까요
망태라고 있읍니다
이 망태는 겨울철에 사랑방에서 가는 세끼줄로 꼬와 엮은것입
다 또한 돗자리하면 아는데 내가 지금 이름을 잊어먹고요
2월에 이것을 논에다 심으면 5월에 키가 큽니다 이것을 베어다가 껍질을 벗기는데 이 속에 나오는 순이 있읍니다
이 순은 휜색으로 되어 잇어서 말리면 좀 누렇게 됩니다
이것을 세끼로 만들어 망태를 만들면 가볍워서 들고 다니기에 힘이 안든답니다
껍질은 맨 밑을 칼로 네족 다섯쪽 살짝 따놓으면 이것을 두사람이 벗깁니다 한사람은 딴곳을 찢으면 한사람은 끝을 잡고 있다가 이 껍질을 받읍니다
나중에 우리문화에 대해 말할때가 있을 겁니다
농촌문화는 선조들이 농경시대에 살아 그 지혜가 무궁무진해요 버리는것은 하나도 없어요
버리지 않는 문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봅니다
아궁이에 불을떼고 남은 재도 버리지 않읍니다
심지어 오줌똥도 버리지 않고 살아왔읍니다
그러고도 우물물을 먹고 살아왓읍니다
환경이 어떠느니 하지만 선조들이 살아온 과정을 잘 살펴보면
환경 이야기는 쑥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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