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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과 진실 |
| 글쓴이 삼족오 조회 6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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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파닥거리는 내 마음의 화를 붙잡고 있다.
그대여,
내가 보낸 소식보다 더 긴 내용으로 하늘편지 보내지 말라.
하늘편지 내용이 길은 것을 보아도 화가 나며
거짓 내용으로 보여 온다.
이런 나를 보며 땅의 나라 못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나랑 함께 왔던 길 후회하며 돌아가라.
희희낙낙거리며 설레임으로 하루를 보내게 해 주는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찾아가라.
아무 말 하지 말고 조용히 가라.
그런 여자 찾아가는 그대의 마음속 날개를 꺾고 싶지 않다.
나 역시 희희낙낙거리며 설레임으로 하루를 보내게 해 주는
그대가 아닌 다른 남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갈 준비가 되어 있다.
꿈결같은 인생의 고독함을 알고
구름에 달 가듯이 주어진 삶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남자가 있다면 그대을 알고 지내온 날들을
미련없이 거두어 그대가 있는 하늘나라로 날려 보내리라.
그리고, 나는,
그대가 없는 세상을 아름답게만 바라볼 것이다.
주변 사람들 눈을 의식하며 가식적으로 살 필요는 없다.
이별도 선택이며 새로운 시작이며
재미없고 고달픈 근심으로 살아왔던 날의 정리이며
지금까지 몰랐던 세상을 찾아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되리라.
이별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인생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일 것이다.
아픔뿐인 우리 사이의 기억을 내일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겠는가?
속임수로 가득찬 우리 사이는 거짓 사랑뿐이었는데...
서로가 어긋나는 아픔으로 우리 사이는
허허로운 공중에 뜬 슬픈 누각이었으니
아무 미련없이 서로를 버린다해도 욕할 사람 없으리라.
알 수 없는 사랑으로 만난듯한 우리.
그대의 의미를 미워하게 하는 하늘빛 얼굴로
때가 되어 밥을 먹는다 해도 그 밥맛을 알겠는가?
마음속 공허를 채우기 위한 밥이리라.
아무 맛도 모르고 배가 고파서 먹는 돼지의 밥이리라.
하루에 밥 한끼를 먹어도 그 밥맛을 알며
웃음으로 삼킬 수 있는 밥을 먹고 싶다.
지금까지 나는 돼지의 밥을 먹으며 살아 왔다.
밥 냄새의 참맛을 알고
내 입속에 있는 밥을 웃음으로 삼킬 수 있다면
오늘처럼 장대비가 내리는 5월의 끝에서
맨 처음 알게 된 내 마음속 연인 그대를 그리워하며
내 마음 밭에 피어나는 참사랑을 알게 될 것이다.
꿈꾸는 인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그칠 줄 모르는 나 혼자만의 잡음으로
하늘에 있는 그대를 생각하는 이 시간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서로를 존중해 주는 인연의 끈을 따라서 살아가는 만남으로
사랑하였다면 지난 날이 얼마나 멋진 날이었겠는가?
하루라는 시간속에 들어있는 삶 이정표를 똑바로 세우고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알고 향기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멋진 모습인 것처럼 내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시절을 잘못 만나 팔랑거리는 나뭇잎처럼
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 그대가 보일때마다
내 마음은 밤송이 떨어지는 아픈 언덕이 된다.
그대와 나는 이미 쏟아진 물과 같은 사이이니
그대는 하늘에서 나는 땅에서 각자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서로에 대한 소중한 존재를 털어내며 방황하는 시간 여행.
여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벗어났다.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두기 위해 살아가야만 되는 단계도
저 멀리 가 버렸다.
너는 너, 나는 나로 살아야만 되는 삭막한 하루가
우리 모두의 인생인 것처럼 보여온다.
그대로 인해 알게 된 사람들도 탁탁거리며
내 마음에 높은 벽을 만든다.
내 마음속 화는 더 커진다.
내 머리속은 포성없는 전쟁터로 변한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얼마나 많이 죽여가고 있는지...
이런 나를 그대는 모를것이다.
2004년/5월/28일/금요일/삼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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