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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여행[-3-끝] |
| 글쓴이 은행정 조회 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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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하얀 거품을 만들며 밤의 바다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오랜 시간
어둠 속에서 하얀 거품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이 비록 크고 넓다하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기에 그리고 너무 먼 곳에 있기에 살갗에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다 가운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니 그 엄청난 크기에 어떤 풍요로움을 느꼈습니다.
바닷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외로움에 쓸쓸하게 보이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 비록 홀로 적막한 밤에 배에서 바다를 바라보기에 혹 쓸쓸하게 보였을지 모르나
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내게 보이는 바다는 바다에서 아주 작은 부분일
것입니다. 그 바다가 지금까지의 나의 모든 세계를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승용차를 빌렸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면 편도 180,000원 정도의
별도 운임을 내야 했습니다. 올 때도 그만한 경비를 지출해야 되므로 좀 비싼 편입니다.
세일 기간이라며 60시간에 121,000원에 예약하고 21,000원을 송금하였습니다.
08:00 정각에 제주항 제 2부두에 도착하자 바로 청사 밖에 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구내식당에서 4천만의 아침 식사 된장찌개로 배를 채웠습니다. 렌트 카는 대부분이
가스를 연료로 하기에 제주 지리에 밝지 않은 초보 여행객으로 최초 연료 주입에
다소 시간을 허비하였습니다. 렌트카 회사 직원이 준 한 장짜리 제주도 관광안내 지도를
펴놓고 바로 우측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이미 작정을 하였던 일주 여행에 나섰습니다.
제주도에는 12번 국도와 16번 국도가 해안가와 그 안쪽 내륙으로 한 바퀴 돌게끔
일주도로가 있습니다. 바닷가에 좀 더 가까이 해안도로가 12번 국도와 연결이 되어
있어 드라마에서 보았던 환상의 드라이브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 해안도로는
강원도 동해안 도로가 아니었습니다. 바라보는 도로가 아니라 맡으며 그 속을 달렸습니다.
거짓말을 보탰는지 모르나 12번 국도와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종일 바닷가를
쳐다보았습니다. 용두암에서 시작한 제주 해안 일주가 용두암 그 자리에 왔을 때
12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제주도 한 바퀴가 180km라고 합니다. 구경하며 찍으며
먹으며 잠시잠시 그 속에 살며 180km를 승용차로 여행하는데 12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다음날은 제주 내륙의 일주도로인 16번 도로와 제주도를 가로지른 다섯 개의 도로
즉 97번 도로 1118번 도로 11번 도로 99번 도로 95번 도로의 구간을 겹치지 않게
여행하였습니다. 말도 타고 흑돼지 고기도 먹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 아닌
실지 그곳에 가서 눈으로 보는 제주의 풍물이 아닌가 하여 많이 돌아다니려 하였습니다.
돌아보며 제주도는 진정한 우리나라의 보물 덩어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제주의
산과 내 그리고 땅 그 위에 자라나는 식물 그 위에 키우는 작물 그 위의 집 그 위의
제주도 모든 것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제주도가 나의
나라 땅이고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정말 행복하였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의 국도 중에 한라산 11,00고지를 가로지르기에 일명 1,100도로라
불리는 99번 도로만큼 달려보고 싶은 도로가 또 어디에 있나 싶다. 꿈에나 그려봅니다.
좌우에 철쭉이 반가이 맞이하고 한라산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오장육부가 아닌
귓속까지 맑게 해주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그 길을 달려 마라도행 배를 탔습니다.
마라도는 제주에서 아주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를 향하여 머리를 숙이고 인사하는 모양의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쪽은 높은 암벽 단애지대라 접근을 할 수 없고 이쪽인 북쪽은 낮아 전체가 경사진 땅으로
넓은 잔디밭이 펼쳐있었습니다. 자장면 집이 두개 있었습니다.5,000원에 사 먹었습니다.
자장면이 그곳을 더럽힌 것은 아닌가 합니다. 좀 더 깨끗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드라마 올인을 찍은 섭지코지 해안은 그곳 자체가 절경이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성산 일출봉은 압권입니다. 그곳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도로변의 돌로
쌓은 낮은 성벽과 더불어 제주도의 꽃인데 태풍에 날아간 세트를 다시 세운다 합니다.
그냥 자연 그대로 나두며 있는 그대로를 음미하는 관광을 생각하곤 합니다.
돌아가는 것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조건 공항을 향하며 전화를 거니 좌석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렌트카 회사는 아예 직원들을 공항에 24시간 상주 시키고 있었습니다.
여직원에게 이야기하니 전화로 예약한 시간보다 빨리 즉시 출발하는 비행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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