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철학을 한다는 것은 세계관과 세계관의 대화와 비판 그리고 자기방식의 수용

인간의 삶은 끝없는 철학의 연속, 그 길은 자기방식대로의 또 다른 세계관을 이해하고 비판

하며 타협하고 장점을 흡수하는 것이다.

세계관의 형성과 마찰 그리고 성장 발전

들뢰즈철학에 대한 다리우스님과의 토론 







다리우스님이 올리신 들뢰즈철학에 대해 읽었습니다. 

어려운 철학사유로군요. 알 듯 모를 듯, 얼마나 반복해서 읽어야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글은 술자리에서 다양한 토론이 이해에 도움을 줄 텐데요.^^ 



그런데 난 이런 어려운 사유체계를 잘 믿지 않습니다. 그 주장이 아무리 타당하다 할지라도 

그 이해를 위한 노력이 너무 크다면 최소한 대중들에게 설파할 수 있는 영향력가치는 크게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물리학 천재의 학설은 다른 몇 명의 천재들이 이해함으로써 실용화될 

수 있지만 철학은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때 그 진실된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믿

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나는 도올 김용옥이 얼마나 뛰어난 철학자인과와 상관없이 대

중들에 미치는 강력한 메시지 파급효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다양한 직업전문화로 인해 다른 분야 사람들과의 교류와 대화는 그만큼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자기분야 사람들만 이해해도 좋다면 모를까, 대중들에게 이해를 바란다면 좀 

더 소통가능하고 쉬운 설득력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믿어집니다. 



글을 읽을 때, 그 본문이든 소개글이든 알 듯 모를 듯 아리송한 기분을 느끼며 좋은 결실을 

얻은 경험이 있던가 ? 정말 드물었습니다. 많은 경우 소통의 힘겨움은 진술자 자신의 힘겨

움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정말 명쾌하고 확실하게 이해가 되는 주장이라면 얼마든지 

쉬운 전재로 자신을 좀 더 확실하게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새삼 다리우스님의 해박하고 드넓은 세계관에 대한 우러름이 있었습니

다. 하나 넒음은 이해의 깊이를 저해하는 측면도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없지 않습니다. 

100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명작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깊이있는 씹어보기가 더 가치있겠지요. 철학도 마찬가지라 믿어집니다. 다양한 

세계관의 이해도 물론 대단히 가치있겠습니다만 하나의 세계관이라도 진정 깊이 있게 이해

하고 자신의 세계관으로 응용할 수 있는 깊고도 다양한 해석이 더 소중할 거라고 생각됩니

다.



내가 이 소개글을 읽을 때, 나는 어려운 논리전개와 세계관해석에 곤혹스러웠음에도 나라면 

차라리 다른 방식으로 그 비슷한 세계관을 설파해볼텐데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논리전개

의 설득력이 정말 있는가, 강력한가 의문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왜 반복이 거듭될 때마다 차이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느냐, 에 대한 세계관의 설득력이 문제

라고 봅니다. 

인간은 사회를 이루며 같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사회로부터 탄생과 교육과 

양육 그리고 사회화라는 적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인간의 인생은 사회의 축적물인 

선배들의 삶을 복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지요. 그래서 인간과 삶은 닮음꼴들의 연속이

기 마련이겠구요.



그런데 세계는 언제는 투쟁하고 경쟁하는 개체들의 생존경연장입니다. 생존하고 더 성공하

기 위해 자신만의 차별성과 우월성을 요구받는 것입니다. 거기서 발전이 있고 변화가 있으

며 인류의 진화가 있었습니다. 



왜 반복이 거듭되고 차이가 파생해나오는가 ? 생존은 적응이며 강자의 생존법을 모방하는 

것이, 다수의 사회인들과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사회에 동질화되는 것이 반복의 필요성을 

부르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며, 차이는 불만을 가진 자나 더 좋은 창의성을 가진 자가 기

존 사회인들과의 투쟁과 경쟁을 벌임으로써 유발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의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논리전개를 해나갈 때, 우리는 다양한 분석의 틀과 논거

를 이용해 다양한 세계관을 표출해 보일 수 있습니다. 

반복과 차이라는 사회적 현상(?)은 사회에서의 어떤 자연적 관찰 현상 중 하나라 할 수 있

겠습니다. 그런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논리의 틀을 제공할 때 분석자마다 통찰자마다 

다양한 세계관을 표출해 낼 수 있겠지요. 맑스라면, 헤겔이라면, 칸트라면, JS밀이라면, 또 

아인쉬타인이라면 이문열이라면 조정래나 임권택이라면 그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살린 분석

의 틀을 제공해 자기만의 세계관을 표출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리우스님은 다리우스님대로, 나라면 나대로 하나의 자기만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과 선글

라스가 있는 세계관의 소유자들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라는 세계관에 자기와 다른 세계관

이 유입될 때에는 기존의 세계관과의 충돌이 있고 마찰과 투쟁이 있기 마련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대화가 시작되고 자기방식의 수용이랄까 해석과 소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

계관의 만남과 충돌은 또 다른 세계관으로의 발전과 진화를 위한 기회요 촉매제가 되기도 

하겠습니다. 



학자마다 책마다 다양한 세계관들을 수없이 많이 주입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뉴스에서

는 어떤 사건과 충격으로 자기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드라마는 또 드라마대로 또 

다른 세게관들을 선사하고 있지요. 



대화와 소화가 없는 세계관들의 유입은 자기 세계관의 혼란과 무질서를 유발하게 됩니다. 

진정한 세계관의 발전은 자기라는 세계관이 적극적으로 다른 세계관을 해석하고 장점들을 

흡수할 때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그래서 가치있는 것은, 어떤 세계관의 단편적인 소개가 아닌, 자기 방식대로의 해석과 소화

와 비판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거기서 세계관의 발전을 보는 것이요, 독자가 참고가 

되어 자기 세계관의 개혁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끝없는 철학의 연속입니다. 생존과 성공 그리고 행복을 위해 인간은 자기가 

알 건 모르건 모두 자기방식의 철학을 가지고 투쟁하고 있으며 발전하고 진화해나가는 존재

들입니다. 삶이란 결국 철학의 생존적 실천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존과 행복과 발전을 위해 자기도 모르게 끝없이 사유하며 철학하는 개체들

입니다. 인간의 발전과 성장인란 곧 환경에 대한 자기적응의 과정이며 이는 환경을 이해하

고 분석하고 통찰하는 자기만의 철학의 실천적 적응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세계관의 성장 없이 인간의 성장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래서 우리는 끝없이 고민하고 고

뇌하며 세계에 대한 자신의 적응을 위해 갈등하고 철학하는 삶의 사유자요 실천자들입니다. 

세계관의 확장과 발전은 다양하고도 넓은 세계를 만나면서 다양하고 매력적인 세계관과 충

돌하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세계관을 확장, 진화함으로써 이뤄지게 되겠지요.



남자(인간, 개체)가 더 넓은 세계로 나가고 매력적이고도 다양한 세계관과 접하며 대화하고 

성장해나갈 때, 우리는 그를 발전하는, 살아있는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이 만나고 대화하라. 그 노력만큼 성장하고 발전하리라.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또 책들을 읽으며 철학하는 동물

이라 하겠습니다.





2004 5 14 금 0시 경

산책시간.







아래는 이 글을 쓰는데 동기를 제공한 다리우스님의 글입니다.



현실은 허구의 영원한 반복 







(::차이와 반복 / 질 들뢰즈 지음 / 민음사::) 



들뢰즈(1925~1995)를 읽을 때마다 가장 경 이로운 것은 그의 전저작이 어떤 일련의 계획 아

래 씌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어찌하여 일흔까지 살았던 프랑스의 노철학 자가 30대

에 쓴 책 ‘니체와 철학’ ‘칸트의 비판철학’ ‘베르 그송주의’ 등이 그가 50대가 다 되

어 쓴 ‘천개의 고원’등과 이렇게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싶은 것이다. 



30대에 이미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쓸 것이며 어떻게 논의를 진 행할 것이라고 정리하고 그 

전체 계획에 따라 집필을 했다는 느 낌을 주는 것이다. 그럴 정도로 그의 전저작(물론 말년

에 이르러 발표한 저작들은 아니지만)은 전체가 하나의 큰 줄기를 따라 씌 어지고 있다. 



최근 번역 출간된 ‘차이와 반복’은 그런 들뢰즈가 일생을 통해 구축했을 사유작업의 한 

정점을 이루는 저작이다. 



책은 그의 박사학위 청구 논문이다. 같은 해(1968년)에 발표한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가 박사학위 청구 부논문이다. ‘차 이와 반복’이 들뢰즈 철학의 한 굽이를 이루는 이유는 

이 책에 이르러 들뢰즈의 핵심사유랄 수 있는 관념론과 경험론을 통합코 자하는 야심, 이른

바 ‘초월론적 경험론’자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에서도 똑같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두번

째는 4년 뒤인 1972년에 페릭스 가타 리와 함께 발표한 ‘안티 외디푸스’에서 진면목을 드

러내는 ‘ 시뮬라크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 저작에서 시도되고 있는 점 이다. 세번째는 

당대의 중요한 주제이며 탈근대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다름(차이)이 어떻게(반복

에 의해) 드러나는지를 분 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에서 시종 제기되고 있는 ‘차이와 반 복에 의해 생산되는 세계’

란 개념은 들뢰즈가 첫 저작 ‘니체와 철학’(1962)에서 적고 있는 그 유명한 ‘니체의 주

사위 던지기 놀이 삽화’에서 이미 그 중요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 즉 그의 비

블리오그래피를 놓고 보면 첫 저작에서 용의주도한 문제제기를 하고 박사학위 논문인 이 책

과 ‘의미의 논리’(1969 )에서 그 문제의 본격적인 논의를 하고 후반부 주요 저작(안티외 

디푸스, 천개의 고원)들에서 그 논의의 현실적 적용여부를 검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

는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들뢰즈 의 저작은 그 전체가 하나의 방대한 ‘책 한권’이라

고 할 수 있 다.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차이와 반복’의 주요 개념은 무엇인 가. 그는 현대적 삶의 중

요한 특징을 ‘반복들로부터 끊임없이 어떤 작은 차이, 이형 변양들이 추출되는 것’으로 

정리한다. ‘ 차이가 부단히 자리를 바꿈에 따라 살아나는 반복들, 비밀스럽게 위장하고 숨

어있는 반복들은 우리의 안팎에서 헐벗고 기계적이 고 천편일률적인 반복을 다시 낳는다’

는 것이다. 



이 논의를 부박하게 정리해보면 적어도 두가지의 착안점이 있음 을 알 수 있다. 우선 세계

를 작은 차이를 추출하는 반복된 것으 로 파악하는 점, 즉 현실세계를 반복된 것들의 집적

(集積)인 허 구의 세계로 보고 있는 부분이다. 두번째는 허구의 집적인 세계 가 또 그 차이

를 생산하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보는 부분이다. 이 른바 생산방식의 반복에 의해 세계는 영

원회귀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를 미세한 차이를 반복적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 하는 시선에는 그 차이를 

아우르는 원형(신이든, 자연 그 자체이 든)의 존재를 상정할 수밖에 없다. 이 지점이 들뢰즈

의 논의를 초월론적 관념론으로 파악하게 하는 부분이다. ‘역능(puissance )’으로 번역되

었던 말을 역량, 의지 등으로 문맥에 맞게 조절하 고 있는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들뢰즈의 

그 어떤 책보다 ‘접근하 기 쉬운 문장’으로 번역한 김상환(서울대 철학과)교수의 작업도 

상찬할 지점이다. 



들뢰즈의 박사학위 청구 논문이자 주저의 하나인 이 책이 출간됨 으로써 실질적으로 들뢰즈

의 전저작이 번역 출간되었다. 서구의 한 철학자의 전저작이 번역 출간된 것도 드문 경우다. 

그의 전저 작은 다음 출판사에서 번역출간되었다. 



‘니체의 철학’(1962·민음사), ‘칸트의 비판철학’(1963·민 음사), ‘베르그송주의’

(1964·문학과지성사), ‘스피노자와 표 현의 문제’(1968·인간사랑), ‘의미의 논리’(196

9·한길사), ‘안티외디푸스’(1972·민음사 절판), ‘천개의 고원’(1980· 새물결), ‘감각

의 논리’(1981·민음사), ‘영화1 운동-이미지 ’(1983·시각과 언어), ‘영화2 시간-이미

지’(1985·시각과 언어 ), ‘푸코’(1986·동문선),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198 8·

문학과지성사), ‘철학이란 무엇인가’(1991·현대미학사). 



‘차이와 반복’을 쓸 당시의 들뢰즈가 가진 문제의식을 이해하 는 데는 당연하게 그의 박

사학위 부논문이자 최근 번역 출간된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가 도움이 된다. 더불어 

읽으면 좋은 해설서로는 ‘헤겔과 스피노자’(피에르 마슈레 지음·이제이북 스), ‘차이와 

타자’(서동욱 지음·문학과지성사) 등이 있으며 비판적인 독서를 지원할 만한 저작으로는 

‘들뢰즈-존재의 함성’ (알랭 바디우·이학사)이 있다. 



다리우스  문득, 들뢰즈하고 데리다는 무슨 관계인가? 접촉이 없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