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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
| 글쓴이 천운풍 조회 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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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노루 사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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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정글에서 풀을 뜯어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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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둥이처럼 놀고 있을 금노루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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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초보인 내가 사냥개도 없이 바둑정글에서 금노루 사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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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섰다는 것은 호기심으로 덤비는 모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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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갠 날 아침에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걸어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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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정글을 내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 듯한 착각속에서
>
> 금노루 잡는 일에만 열중했다.
>
> 바둑정글 깊은 곳까지 들어 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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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시시한 바둑정글 약간 겁이 났지만 금노루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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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살짝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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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금노루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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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쌔근쌔근 꿈나라에 있는 금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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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운수대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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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이슬이 똑똑 떨어진 금노루 이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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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구슬 왕관을 쓴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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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꾸러기 금노루는 내가 온 것도 모르고 천하태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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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햇살과 눈마춤하며 눈을 뜨는 금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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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구슬 왕관을 소리없이 떨어내며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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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둥이 금노루보다 더 어리숙하게 생긴
>
> 왕엽기를 바둑잡초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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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밥이구나!" 하면서 냠냠하겠다고 하였다.
>
> 잠이 덜 깬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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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금노루 동시에 "흐흐흐..." 엉큼한 웃음을 보이면서
>
> 야무진 자세를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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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빛나는 눈을 크게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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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갈고 닦은 사냥실력을 총동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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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잡초 뜯어먹기 대회에서 일등한 금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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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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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침밥을 먹고 사냥길에 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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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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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잠이 덜깬 듯한 금노루가 사냥감 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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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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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노루와 나는 한참동안 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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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정글이 우리집 앞마당이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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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고 쫓기면서 서로가 막상막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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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전인 금노루 힘이 다했는지 "에고~" 하면서 포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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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나는 이른 아침부터
>
> 금노루 사냥에 성공한 사냥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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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7월 19일
>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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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 글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왔네요.
> 바둑톡톡이 아닌 왕엽기로 올렸던 글인데요.
> 이 글을 기억해 주신 아르테미스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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