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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
글쓴이 메신저 조회 885

> 최인호님 의 몽유도원도 > > 우리나라 의 아름다운 설화를 배경으로 > > 탄생한 소설입니다 > > 내용은 바둑한판으로.... > 소설은 잘 보았습니다 실제로 도미와 아랑 부부에게 일어난 역사적인 근거는 찾기 어렵기 때문에 백제 개로왕을 비판하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설화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미 귀가 닳도록 들었던 설화를 배경으로 최인호 라는 작가는 어떤 시각으로 소설을 전개했을까 무척 궁금한 가운데 일단 제가 최인호씨의 팬이라는 점 이외에도 삽입된 일러스트레이션의 분위기는 그 책을 사도록 만들었던 두번째 이유로써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개로왕은 도미의 아내 절세미녀 아랑을 빼앗기 위해 자신과 비교가 안되는줄 알면서도 고의적인 계획하에 도미와의 내기바둑(일설에는 장기로 전해짐)으로 한 가정의 파괴범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그런 고난의 과정을 겪으면서 아내에 대한 신의를 자신의 목숨보다 앞세웠던 도미는 잔혹한 개로왕의 체벌로 인해 실명을 하고 한조각 배에 실려 죽음이나 다름없는 망망대해에 흘러 떠다니는 운명을 맞지만 개로왕의 손아귀에 떨어진 아랑 역시도 일신의 편안함을 떨치고 도망을 함으로써 남편 못지않은 신의를 굳게 지키며 오직 그가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희망 하나로 통한의 세월을 더듬어 나가게 됩니다. 각고끝에 재회한 두사람.. 떠돌이 신세로 살아가긴 하지만 장님 도미와 아랑의 미모로 인해 가는곳마다 신비감을 뿌리고 다녔기에 불같은 추적과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가 어려웠던 사실을 깨달은 아랑.. 문득 개울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그 얼굴 때문에 자신과 남편의 운명이 그렇게 되고 말았다는 한탄과 자책으로 날카로운 풀잎을 따서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긋기 시작합니다. 도미와 아랑.. 이 가슴아픈 부부의 생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