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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amabile..
글쓴이 한강에서 조회 739

"안단테 아마빌레" 위 제목은 느리고 사랑스럽게 를 뜻 하는 음악 용어다. 갑자기 왜 느림이 떠오를까? 락그릅 아바나 작가 밀란 쿤데라도 언젠가 느닷없이 나 같은 생각을 했었을까? 물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메타포는 그들과 다를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으로 보자면 그다지 큰 차이점은 없을 지도 모른다. 한살이라도 나이가 많아지고 싶어했던 치기의 시절에 지나가는 시간이나 지금의 시간이나 물리적인 면에서는 동일하다. 그럼에도.. 현재의 스쳐가는 시간은 그때보다 가속이 붙고 있는 것 같다. 내게는 물리적 시간과 심리적 시간의 괴리가 꽤 크게 느껴 진다. 그 만큼 내가 초초해 하는 걸까? 한 잔 술에 얼큰함을 빌미로 내리는 비를 몸으로 맞았다. 번개 와 천둥 효과음도 있었고 정말 오랜만에 자연의 샤워 를 즐겼다. 약간은 부플어 오른 한강 둔치에서 빗물에 젓은 담배를 힘껏 힘주어 들여 마시며 생경한 센치를 마주한다. 왠지모를 답답함에, 웬지모를 답답함에 그렇게 바보처럼 서 있었다.. 너무도 빠르게 이루고자 했던 욕망들 의 무리수를 보면서 일부러 망각의 강에 숨겨놓으려 했던 내 부끄러운 기억들을 반추 해 본다. 그리고 내 안팎에서 스믈스믈 피어 오르는 역겨움의 찌거기 들을 이 빗물이 씻겨 주었으면 하는 분에 넘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