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글쓴이 한강에서 조회 735

위의 제목이 윤동주의 유고시집 제목임을 다들 알고 계실거다. 며칠전 2월16일은 윤동주 시인이 옥중에서 사망한 날이다. 많은 사람들 처럼 나 또한 내 인생의 푸르던 시기에 그의 시를 즐겼고 암송했다.다만 그 보다는 어린 나이였기에 그의 시를 그저 아름다운 글 의 멜로디 처럼 받아들일 정도 였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분명히 그랬었다. 누군가 윤동주를, 그의 시를, 아느냐고 물었을 때 나의 대답은 "yes" 였다. 암송까지 하면서.. 윤동주 보다 나이가 많은 지금에 와서는 그 때 가 부끄럽다. 지금에서야 그의 시를 그 마음을 헤아릴 것 같다고 하는 것이 내 심정 이다. "내 고향 으로 날 보내 주" 를 애창 했던 그의 고향 그리는 마음을 그땐 생각 해 보지 않았다. 똑 같은 별을 보면서도 보석을 빗어 내는 그의 시인의 가슴 을 부러워 했지만 그의 아픔에 대해서는 무지였다. 가장 큰 무지는 윤동주시인 의 고독에 대한 고찰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청춘의 시기에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 이다. 정지용은 윤동주를 "시인 이면서 생전에 시인이라는 호칭 을 받지못한 무시무시한 고독 을 견디었구나" 라고 평했다. 감옥에 갇힌 영어상태의 고독과 좌절보다는 시인이라는 것 에 중점을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인간의 정체성에 문제로 접근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시인의 가슴을 간직하였기에 시인이라는 그 이름이 윤동주 존재의 시작이자 끝이었을 거다. 평가받지 못한 시인의 고독 은 자기 정체성과의 투쟁이 아니 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 이나 참회록 같은 시는 그 보다 더 많은 삶을 살아온 지금에서야 감상할 수록 더욱 두렵게 다가온다..